'100여일 사라졌다 돌아온' 美의원 충격 고백...의회 '갑론을박'

입력 2026-07-02 09:09
수정 2026-07-02 11:35


미국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100일 넘게 사라졌다 돌아와 우울증을 고백했다. 이에 응원의 메시지도 나왔지만 의원 책무를 미룬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톰 킨 주니어(57) 공화당 하원의원은 3월초부터 의회 등 모든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달 30일 하원 본회의에 참석했다.

킨 의원은 단상에 올라 "몇 달 전 건강상 문제로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갔었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우울증이라는 말을 들으면 단순히 슬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울증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질병"이라며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우울증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킨 의원은 그간 '건강상의 문제'라는 입장 뿐이었는데, 이날 연설에서 처음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킨 의원이 사라지자 의회에서 한 지역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이 속시원한 설명도 없이 업무를 사실상 중단한 것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왔다.

더구나 킨 의원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접전 지역인 뉴저지 지역구 재선에 도전하는 터라 당내 우려가 컸다.

킨 의원의 고백에 의원들은 온도차를 보였다.

뉴저지주의회 공화당 오라 던 의원은 "공직자도 인간이며 봉사하도록 부름받은 이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도움을 구하는 것은 약점이 아닌 강점의 표시"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같은 당 로런 보버트 연방 하원의원은 "창피한 일"이라며 "건강을 되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어느 정당 소속이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의원직을 맡은 입장에서 이렇다 할 설명 없이 100일 넘게 '부재중'이었던 점을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도 이 부분을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수전 덜베네 연방 하원의원은 "하원 본회의장에서는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그냥 사라져 버리면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는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킨 의원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인 레베카 베넷은 쾌유를 기원하면서도 "킨 의원이 이번 '부재' 이전부터 지역사회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내가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킨 의원은 뉴저지의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가 뉴저지주 주지사를 두차례 지냈고 할아버지도 뉴저지주를 지역구로 둔 연방 하원의원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