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 거래일, 메타가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더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도체주가 흔들리자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또한 유가가 내렸지만 금리는 뛰었습니다. 미국 경제 데이터가 계속해서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유가 상황부터 짚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후속 협상이 순조롭다고 밝히면서 오늘도 두 유종 모두 2% 넘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생각보다 빠르게 재개된 데다, 미국의 강력한 공급과 중국 수요 감소가 맞물려 공급 과잉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불과 2주 만에 유가 전망치를 또 한 번 하향 조정했습니다. 현재 두 유종은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전쟁 이후 보였던 110달러 고점과 비교하면 많이 내려왔습니다. CFRA 리서치는 "낮아진 유가가 하반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기업들의 실적을 밀어 올리는 든든한 연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경제가 잘 버티고 기업이 돈을 잘 벌면 주식 시장의 강세장도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월가는 연일 S&P500지수의 목표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금리는 연이틀 상승했습니다. 2년물 금리는 4.17%, 10년물은 4.48% 그리고 30년물은 4.97%까지 올랐습니다. 금리 상승의 배경을 살펴보면, 먼저 미국 경제가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2.0%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2% 중반대의 탄탄한 성장이 예상되며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보다 개선됐습니다. 또한 간밤 5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하회하긴 했지만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지속적으로 낮게 나오고 5월 구인건수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끈질긴 인플레이션 우려입니다. 간밤 신트라 포럼에 나선 워시 의장도 물가 안정을 강조습니다. 삼 컨설팅은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며 2.5%에서 3% 사이에 단단히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거론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칩플레이션입니다. 게다가 AI 투자를 위한 채권 발행 증가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진정이 되려면 경기 둔화가 오거나 연준이 돈 풀기를 재개해야 하는데, 바클레이즈는 지금으로선 둘 다 쉽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금리를 자극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엔화입니다. 101선을 유지하는 달러 강세와 함께 엔달러환율은 163엔 턱밑까지 치솟았고 원달러환율도 장중 1,560원에 육박했습니다. 관련해 HSBC는 "일본 정부가 타이밍을 노리며 뜸을 들이는 중"이라고 분석했는데, CNBC는 “일본은행이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다는 건 결국 자신들이 들고 있는 미 국채를 대거 내다 팔아 달러를 마련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