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하반기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내렸습니다. 다우지수가 0.03% 빠지며 사상 최고치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요. 나스닥 지수는 0.66%, S&P500 지수는 0.22% 하락했습니다. 오늘 시장을 관통한 화두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요, 하나는 매파와 비둘기 사이를 오간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고, 다른 하나는 반도체를 둘러싼 극심한 손바뀜이었습니다.
(미국채) 먼저 채권 시장부터 볼 텐데요. 10년물 국채금리가 5.9bp 오른 4.48%, 2년물 국채 금리도 3.5bp 상승했죠. 채권 금리는 간밤 ECB 포럼에 참석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움직였습니다. 워시 의장은 여기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겠다며 매파적인 원칙을 재확인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최근 4주 동안 인플레이션 기대와 위험이 함께 낮아졌다"고 언급하며 발언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취임 이후 강경한 물가 잡기를 강조해온 워시 의장의 스탠스가 미묘하게 누그러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날 발표된 6월 ADP 민간 고용에선 노동 시장이 식고 있단 신호가 포착됐는데요. 지난 6월 민간 기업 고용은 9만8천 명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5월보다 둔화됐고, 시장 예상치인 11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편 6월 ISM 제조업 지수는 53.3으로 여섯 달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했습니다.
(시총 상위) 오늘 시총 상위 종목의 주인공은 메타였죠. 주가가 무려 8.81% 급등했는데요. 남는 인공지능 컴퓨팅 자원과 AI 모델을 외부 고객에게 파는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덕분이었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장악한 클라우드 시장에 메타가 도전장을 내민 셈인데요. 그동안 인공지능에 쏟아 부은 막대한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오늘 흐름이 좋았는데요. 이르면 다음 주, 전체 인력의 2.5% 미만을 줄이는 감원에 나설 수 있단 소식이 나왔습니다. 투자자들은 비용을 아껴 AI 인프라 투자에 재원을 집중하려는 행보를 반겼고요. 주가 3.02% 상승 마감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반면 오늘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조정을 받았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6.2% 하락했죠. 앞서 전해드린 메타의 소식이 반도체 종목들에겐 악재로 작용한 모습인데요. 메타가 남는 물량을 판다는 건 그만큼 필요 이상으로 지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앞으로 새 칩 주문이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른바 AI 투자 고점 우려에 다시 불이 붙은 겁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론을 두고 가장 잘나가는 미국 기업 중 하나라 치켜세우며, 마이크론이 트럼프 저축계좌에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 자동차기업 GM과 차량용 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단 소식도 나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을 이기지 못한 가운데 10.57% 크게 밀렸습니다.
(환율) 환율도 짚어보겠습니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외환당국의 거듭된 구두 개입에도 장중 162.87엔까지 올라 163엔 선마저 위협했습니다. 이 엔화 약세가 원화까지 끌어내렸는데요. 오늘 원달러는 0.1% 오른 1,551.2원으로 마감했죠. 강달러와 슈퍼엔저, 그리고 셀코리아 흐름이 한꺼번에 겹친 영향인데요. 역외 환율은 1550원 부근입니다. 참고로 오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현물 거래가 24시간 체제로 바뀔 예정인데요. 거래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변동성도 더 커질 수 있어 유의하셔야겠습니다.
(국제유가) 오늘 국제유가는 하락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을 두고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며, 이란의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영향입니다. 양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과 휴전을 위한 간접 실무 회담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중동발 공급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WTI유는 2.14%, 브렌트유는 2.51% 하락했습니다.
(금) 귀금속 가격은 엇갈렸는데요. 부진한 고용 지표에 워시 의장의 물가 위험 완화 발언 등을 소화하며 금값은 0.25% 상승, 은값은 0.36% 하락했죠. 한국시간 기준 오늘 저녁 발표될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크게 웃돌지만 않는다면 금이 단기 바닥을 다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암호화폐) 암호화폐 가격은 오랜만에 반등했는데요. 비트코인은 2.15% 오른 가운데 다시 6만 달러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더리움도 2.52% 동반 상승했죠. 캔터 피츠제럴드는 비트코인이 약세장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번 조정의 저점이 몇 달 안에 형성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 씨티에선 etf 자금 흐름의 급격한 악화를 이유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12월 전망치를 각각 8만2천 달러, 2,240달러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암호화폐를 둘러싼 월가의 전망도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 확인해 보시죠. 골드만삭스에선 하반기에도 글로벌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거라 전망했는데요. 비록 상승폭은 상반기보다 다소 둔화될 수 있겠지만, 양호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장이 시장 전반으로 폭넓게 확산될 거라 봤고요. 잉걸스 앤 스나이더에선 간밤 발표된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구축 소식이 메타 주가에 계속해서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