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 환상적"…나토 수장이 콕 집은 이유

입력 2026-07-01 16:20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유럽의 군비 증강 덕분에 미국 내 방위산업 일자리 약 19만5,000개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일부 유럽 동맹국들이 나토산 무기 대신 한국산을 구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뤼터 총장은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수년간 유럽과 캐나다가 미국으로부터 구매하기로 한 무기 주문 잔고가 총 3,000억달러(약 465조원)에 달한다"며 "이는 미국에서 19만5,000개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럽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나토 동맹이 미국에도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뤼터 총장은 지난 2년간 나토의 국방비 증액분이 2,500억달러(약 387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하면서 미국과 유럽 방산기업들을 향해 "가격을 올리지 말고 생산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전쟁 장기화 등으로 미국 내 무기 비축량이 급감하고 생산 물량이 걸프 지역으로 우선 인도되면서 유럽으로의 무기 인도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일부 유럽 동맹국들이 나토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한국에서 무기를 사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뤼터 총장은 "나는 한국을 사랑하며, 한국은 환상적인 방위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물론 이들이 한국산 무기를 사는 이유는 나토 회원국 제품을 사고 싶어도 현재 나토의 방산 생산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서방 방산업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뤼터 총장은 과거 트럼프를 '아빠'(daddy)라고 불러 구설에 올랐던 것과 관련한 과도한 추종 비판에 대해 "유럽이 미국보다 돈을 적게 쓰던 불균형이 트럼프 덕분에 해결되고 있다"며 "대통령이 그런 성과를 냈다면 칭찬받을 만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또 일부 유럽 국가들이 미국 군용기의 영공 통과와 기지 사용을 불허해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는 유럽 기지에서 이란전 지원을 위해 미군 항공기 약 5,000편이 출격했다"고 강조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