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늦게 오더니…시작부터 200㎜ '물폭탄'

입력 2026-07-01 12:35


장마가 시작된 제주에서 1일 한라산을 중심으로 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기상청은 이날 늦은 밤까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산지와 서귀포시 중산간·동부·남부·서부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해제됐다. 앞서 오전 10시에는 제주시 중산간·동부·서부의 호우주의보가 해제됐으며, 산지와 중산간, 서귀포시 서부의 강풍주의보도 함께 해제됐다. 현재는 해상에만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한라산에는 진달래밭 245.5㎜, 한라산남벽 233.5㎜, 영실 197.5㎜, 윗세오름 183.5㎜, 사제비 174.5㎜, 성판악 168㎜의 비가 내렸다.

산지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관측됐다. 한남 141㎜, 색달 116.5㎜, 우도 114㎜, 표선 114㎜, 성산 106㎜, 서귀포 93.5㎜, 고산 69.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도에 강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인 산지와 한라산 남쪽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바람이 불어나가는 방향인 한라산 북쪽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내리는 등 지역에 따라 강수량 차이를 보였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강풍에 이날 오전 7시 56분께 서귀포시 1100도로에서는 나무가 꺾여 도로를 막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제주도 부근 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과 이 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늦은 밤까지 한라산 남쪽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제주에는 이후 3일 오후부터 제주도부근 해상에 위치한 정체전선과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다시 비가 내릴 전망이다. 3일 예상 강수량은 5∼40㎜며, 4일 이후 예상 강수량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제주도의 장마는 전날인 6월 30일 시작됐다. 이는 기상 관측 기준인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늦은 장마 시작 기록이다. 가장 늦었던 해는 1982년 7월 5일, 두 번째는 2021년 7월 3일이었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크게 짧아질 수 있다며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