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상반기의 전체 모습을 하루만에 요약해 보여주는 요약본과 같았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경제 지표가 나왔고, 미 국채 수익률은 그것을 반영해 상승했고, 그러한 가운데도 성장주인 기술주와 반도체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상반기의 마지막 날,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올랐습니다. 다우지수가 0.26%,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79%, 1.52% 상승했습니다. S&P 500 11개 주요 섹터 가운데는 기술주(+2.55%)와 산업재(+1.35%)의 상승폭이 두드러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주요 반도체 가치사슬 종목을 모아놓은 MVIS 미국 반도체 25 지수 모두 3.8% 가량 올랐지요.
기술주와 함께 기술주에 인프라를 대는 산업재 섹터가 올라가는 것은 AI 투자에 대한 기대가 유지될 때의 전형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두산에너빌리티와 사업 구조가 닮은 GE버노바(GEV, +6.56%)나 커민스(CMI, +3.2%)와 같은 발전 관련 중공업 회사들의 주가가 좋았습니다.
간밤 이슈로 움직인 또다른 미 증시 섹터 가운데는 태양광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FCC가 외국산 인버터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인버터는 태양광 패널에서 받은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주는 핵심 장비인데, 이 장비를 외국산으로 쓰면, 미국 에너지 인프라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에너지 안보 차원의 결정입니다. 솔라엣지(SEDG, +5.56%)와 같은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조금 더 큰 그림에서, 이러한 증시 상승세가 미 국채 수익률(=국채 금리)가 유의미하게 올라가는 구간에서 나왔다는 점을 특기할 만합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현재 연 4.172%까지 올랐고요. 월말 한때 4.4% 아래로 내려갔던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465%를 기록 중입니다. 이건 간밤 나온 고용 데이터 수치가 시장의 기대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5월 구인 건수가 약 760만 명에 육박했다고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평이한 수준이지만 시장의 예상치와 비교하면 꽤 높은 수준으로 나온 겁니다.
지금 상황에선 고용이 높게 유지된다는 것은 기준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시장의 심리와 이어집니다.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사실은 시소의 양 극단의 관계와도 같은 두 가지 과제를 함께 달성해야하는 게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의 책무인데요. 그런 연준 고용이 괜찮다면 금리 올려서 물가 잡으려는 데 더 무게추가 실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 나타난 미 국채시장 흐름을 설명하는 하나의 단면이 되겠습니다.
미 증시는 짧은 순환매 뒤 반도체가 주도하는 기술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런 특이한 모습을 하반기에도 유지하면서 증시가 계속 오를지가 우리 투자자 입장에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같은 모습이 국내에도 재연될지도 투자 아이디어 차원에서 살펴야겠지요. 관련해서 단기간 내 확인할 문제가 있습니다.
오는 7월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나옵니다. 마이크론이 그랬던 것처럼 비관론을 말끔히 씻어주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와줬으면 하는 기대가 큰 상황에서, 최근엔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도 여의도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노사협상 이후 성과금을 비용으로 반영하게 되면, 우리 눈높이보다 낮은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지요. 삼성전자가 얼마만큼의 비용을 이번에 충당금으로 잡을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 지점을 시간을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