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을 보면 반도체와 레버리지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추려진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전날(6월 30일)까지 ETF 수익률 상위 12위까지가 모두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레버리지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특히 상위 1∼3위는 모두 반도체 레버리지 ETF였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반도체 위주의 상승 랠리를 펼친 만큼 반도체와 레버리지 조합이 큰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1위는 'TIGER 200IT'레버리지로, 1월 2일∼6월 30일 상승률이 764.07%에 달했다. 이 ETF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와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을 편입한다.
이어 'KODEX 반도체레버리지'(493.80%)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361.23%)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4∼12위까지는 'HANARO 200선물레버리지'(331.93%), 'TIGER 레버리지'(328.40%), 'PLUS 200선물레버리지'(327.82%), 'RISE 200선물레버리지'(327.05%) 등 (선물)지수 추종 레버리지 ETF가 포진했다.
상위 1∼13위까지를 모두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였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다른 나라 주요 주가지수를 큰 폭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해서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99.20%로, 세계 주요 국가지수 중 가장 높았고,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93.55%로 뒤를 이었다. 대만(3위·59.25%), 일본(4위·39.18%) 등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해외 주식형 ETF 중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14위·281.08%)가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상장 한 달이 약간 지난 상황이라 상반기 수익률 상위 종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상장 이후로만 보면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이 상승률 1위부터 7위까지를 차지했다.
곱버스 상품은 올해 상반기 수익률 최하위 종목 불명예를 차지했다. 곱버스는 주가 하락 시 2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KIWOOM 200선물인버스2X'(-89.26%), 'PLUS 200선물인버스2X'(-88.96%), 'TIGER 200선물인버스2X'(-88.94%), 'KODEX 200선물인버스2X(-88.78%)', 'RISE 200선물인버스2X'(-88.55%)가 수익률 하위 1∼5위를 기록했다.
모두 코스피 200선물지수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상품이다.
반도체 ETF의 인기는 올해 나머지 기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주식 ETF 순자산총액이 급증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반도체 ETF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모멘텀(동력)이 지속되고 있고 밸류에이션(평가기치) 부담도 낮아 당분간 반도체 ETF 선호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성장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구조적으로 높아졌다"며 "국내외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레버리지 ETF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유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로 변동성은 커졌지만 결국 주가 방향성은 실적과 동행한다"면서 "여전히 주도주(반도체·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하나 쏠림보다는 확산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