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랠리'...2분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83% 폭등-[굿모닝 글로벌 이슈]

입력 2026-07-01 08:50




[강달러 지속...금주 美 고용지표 주목]

어제 원 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을 다시 넘어서면서 종가 기준으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머무르고 있는 기간만 봐도 무려 한 달인데요.

엔 달러 환율 역시 40년 만에 162엔을 돌파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통화 가치가 함께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통화 가치가 함께 약세를 보이는 건 바로 달러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자 안전 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기도 했고, 또 이로 인해 연준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올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죠.

실제로 오늘만 봐도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은 반면 고용과 소비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해 1995년 이후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 전망되면서 엔화를 지지해 주지 못했고요.

또 현재 다카이치 정부가 경기 회복을 우선시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원 달러 환율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사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너무 많이 팔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지난달에만 우리나라 주식을 47조 원 규모로 순매도했고, 올해 다 합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49조 원이 넘는 상황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외국인들의 리밸런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테고, 또 워낙 우리나라의 반도체가 크게 활약하고 있으니 원 달러 환율은 엔화와 다르게 곧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또 한국은행이 올해에만 금리를 두 차례 올릴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기 때문에 원화의 약세 흐름이 잦아들 수 있다고 시장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美 5월 구인건수 760만...고용 호조 유지]

미국의 5월 구인 건수가 760만 건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고용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과 비교했을 때 거의 변동성이 없는 수준인데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고 임금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소비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고용에 대한 수요 자체에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미미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서는 5월 JOLTs 보고서가 미국의 고용 시장이 건전하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특히 북중미 월드컵의 영향으로 레저와 숙박 부문에서의 구인 공고가 급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월드컵의 특수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이 같이 강한 고용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인데요.

간밤에 나온 미국의 6월 소비자 신뢰 지수도 보면 역시나 전월 대비 0.6포인트 오르면서 91.2를 기록했습니다.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유가가 내리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나온 고용 시장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한 비율이 22.5%로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건데요.

집계 시점이 달라서 그럴 수는 있겠지만, 이런 점이 바로 월드컵으로 일시적인 고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현재 미국의 고용이 표면적으로 강해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고요.

실제 미국의 경제를 움직이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한 상황이라 연준이 탄탄한 고용을 이유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기에는 근거가 부족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2분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83% 폭등]

올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흐름을 보면 단연 반도체 랠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1분기 당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 올랐지만 2분기에는 무려 83%나 상승한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1분기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도 있었고, 또 앤트로픽의 엄청난 AI 기술 혁신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했죠.

그런데 2분기에는 메모리 부족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덕분에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2020년 6월 이후 분기별로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시타델 증권에서는 올해 상반기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S&P 500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하루 평균 약 3.5배에 달하는 주식을 매수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한창 밈 주식이 성행했던 2021년 당시의 기록을 뛰어넘은 수준이고요.

심지어는 증시가 오를 때도 하루 평균 약 1.5배가 넘는 개인 순매수가 이어졌는데요.

특히 5월과 6월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규모가 역대 최고로 활발했으며, 그중에서도 스페이스X가 상장한 6월 12일 당시에 가장 큰 순매수가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자본 지출 우려라든지, 불안정한 미국과 이란의 협정, 또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까지 우리가 하반기에도 넘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는데요.

특히 미국과 이란의 상황은 아직도 불안정한 모습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각 대표단이 카타르 도하에 집결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다르게 이란 측은 서로 MOU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판단한 다음에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이란 안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통제권을 먼저 쥐는 게 우선인지, 혹은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동결 자금을 하루빨리 푸는 게 우선인지 갈등이 일어나고 있어 이들의 문제도 협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