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주도로 22대 하반기 국회 11개 상임위원장직이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합의 없는 ‘강제 배정’이라며 표결에 불참했다.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원장 중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정무위원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안을 처리했다.
민주당 출신 조정식 국회의장은 “7월에는 국회를 정상 가동해 민생 현안과 경제 도약을 위한 각종 입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국민께서 인내 가능한 선을 넘기 전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힘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했다는 점, 민생 법안이 산적한 점을 강조하며 법사위 등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했다. 추후에도 여야가 협상안을 찾지 못하면 나머지 7개 상임위마저 민주당이 가져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힘과 17차례 협상했지만 오늘까지도 오로지 법사위원장에만 집착했고 국가 미래와 민생에 대한 고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즉시 비상 입법체제를 가동, 지난 한 달간의 입법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분 1초를 천금같이 쓰겠다”고 강조했다.
국힘은 이날 오후 늦게 본회의가 개최되기 직전까지 의장실 앞에 앉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의회 독재 상임위 강행 민주당을 규탄한다”, “독재정권 일방 독주 국회 장악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본회의에서는 “어떠한 상임위원회도 받지 않겠다”고 강하게 반발한 뒤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정점식 국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밀실에서 자기들끼리 나눠 먹을 상임위를 정하고, 소수 야당은 나머지를 갖다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렇게 상임위도 다 가져가고 국회 운영도 마음대로 해보라. 원 구성 정상화 없이는 어떤 협상도, 협조도 없을 것”이라며 “강제 배정된 우리 당 상임위에 대해서 사임계를 전원 제출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현재 법사위원장으로 서영교 의원을 내정했다. 정무위원장은 유동수 의원, 재경위원장은 사무총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 과방위원장은 송기헌 의원, 국방위원장은 진성준 의원, 행안위원장은 김영진 의원, 문체위원장은 이재정 의원이 각각 후보로 내정됐다.
농해수위 위원장은 서삼석 의원, 기노위원장은 김정호 의원, 운영위원장은 한병도 의원, 예결위원장은 이광재 의원이 각각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