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여행 올래?"…관광객 늘자 숙박세 대폭 인상

입력 2026-06-30 20:17


일본 도쿄도가 호텔·여관 투숙자에게 걷는 숙박세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꿔 사실상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총무상은 도쿄도가 제출한 정액제 숙박세를 3% 정률제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도쿄도는 현재 1박당 100~200엔(약 955~1,911원)인 숙박세를 투숙 요금의 3%로 변경하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 정률제 전환과 함께 숙박세 면제 대상도 1만엔(약 9만5,500원) 미만에서 1만3,000엔(약 12만4,200원) 미만으로 확대했다.

숙박세가 투숙료 3%로 바뀌면 1박 요금 1만5,000엔(약 14만3,300원)인 호텔의 경우 숙박세가 기존 200엔에서 450엔(약 4,300원)으로 두 배 이상 뛴다. 변경안은 내년 4월부터 적용되며 민박도 숙박세 부과 대상에 새로 포함된다.

도쿄도가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쓴 관광 시책 관련 비용은 306억엔(약 2,900억원)에 달했으나 기존 숙박세로는 69억엔(약 660억원)밖에 충당하지 못했다. 정률제 전환으로 연간 총 190억엔(약 1,800억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방역 대책 완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숙박세를 도입하거나 문화유산 입장료를 인상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같은 날 총무성으로부터 숙박세 신설을 승인받은 지자체는 홋카이도 왓카나이시,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 오키나와현 나고시 등 7곳이다. 이들은 1박당 200엔 정액제나 숙박료 1.2~3%가량의 정률제를 각각 채택했다. 이로써 일본 전체에서 숙박세를 둔 지자체는 총 62곳으로, 지난해 말 17곳에서 급증했다.

일본 대표 관광지 교토시도 앞서 숙박세를 최대 1,000엔(약 9,550원)에서 최대 1만엔(약 9만5,500원)으로 올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교토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6,279만명으로 처음 6,000만명을 돌파했고, 관광 소비액도 2조474억엔(약 19조5,600억원)으로 처음 2조엔을 넘겼다. 교토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대응 차원에서 관광객 버스 요금을 시민 요금의 두 배인 350~400엔(약 3,344~3,822원)으로 올리는 '관광객 차등 요금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