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털고 CCTV에 꾸벅…또 찾아온 초등생들 '황당'

입력 2026-06-30 19:44


강원도의 한 피시방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카운터 금고를 털고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강원도 내 한 피시방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카운터 금고에서 현금과 동전을 훔쳐 달아났다. 폐쇄회로(CC)TV에는 한 학생이 금고를 열어 현금을 꺼내는 동안 다른 학생이 주변을 살피며 망을 보고, 훔친 지폐를 건네받는 장면이 담겼다.

범행 직후에는 CCTV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까지 찍혔다. 카운터 인근에 업주 A씨의 아버지가 앉아 있었음에도 학생들은 이를 개의치 않고 금고를 열어 현금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화가 난 A씨는 범행 장면을 카운터 앞에 게시했다. 그런데 다시 피시방을 찾은 학생들은 지폐 보관함이 잠겨 있자 동전만 가져간 뒤 게시된 CCTV 사진을 확인했다. 일행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나는 카운터 안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왜 사진을 붙였느냐"고 항의했고, 직원이 "지폐를 건네받았으니 공범 아니냐"고 묻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이후 한 학생은 매장을 나서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채 "넘버원"이라고 말하는 등 조롱하는 듯한 행동도 CCTV에 담겼다.

A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피해 금액은 10만원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돈보다 아이들의 행동이 더 충격적이었다"며 "CCTV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태연하게 범행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어이없었던 것은 다음 날 다시 찾아와 '왜 사진을 붙였느냐'고 따진 일이었다"며 "사과나 피해 변상도 없었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니 화도 나지 않고 착잡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CCTV 영상과 주변 제보 등을 토대로 이들을 초등학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다른 학생들이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확인돼 A씨는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