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생계형 창업에 뛰어든 고령 자영업자들이 폐업과 빚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한 60대 이상 사업자는 매년 늘고 있으며, 폐업 당시 평균 부채도 1억원에 육박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폐업자 통계분석 및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는 97만6천개로, 폐업률은 8.64%였다.
이 가운데 제조업, 도매업, 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소상공인이 주로 종사하는 6대 업종의 폐업은 75.1만개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이들 업종의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사업 규모가 작을수록 폐업 위험도 높았다. 개인사업자의 폐업률은 9.06%로 법인사업자 5.79%보다 높았으며, 개인사업자 가운데서도 간이사업자 12.15%, 일반사업자 8.34%, 면세사업자 6.46%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폐업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폐업한 사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23년 22.3%, 2024년 22.7%, 2025년 24.4%로 꾸준히 상승했다. 폐업한 60세 이상 사업자 수도 2023년 21만9천개에서 2024년 22만8천개, 지난해 23만7천개로 증가했다.
전 연령대 가운데 폐업 사업자가 줄곧 증가한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유일하다.
폐업 당시 부채 규모 역시 연령이 높을수록 컸다. 평균 부채는 20대 이하 3천567만원, 30대 7천295만원, 40대 7천673만원, 50대 8천424만원, 60대 이상 9천897만원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은 평균 부채가 1억원에 육박해 20대 이하보다 약 3배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이 제2금융권에서 빌린 액수는 2천205만원으로, 20대 이하(333만원)보다 7배 가까이 많았다. 인접한 세대인 50대(873만원)와 비교해도 2.5배 높았다.
최원영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보통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못 받는 이들이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60대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까지 빌리면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60대의 경우 기업을 다니다가 은퇴 후에 생계형 자영업으로 시작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지고 폐업률도 좋지 않다"며 "고령층을 별도로 구분한 지원 정책은 따로 없지만,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디지털 강연' 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