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고기압과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 제주에는 이미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남해안과 부산까지 차츰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 남쪽 해상에 형성된 비구름대가 점차 북상하면서 제주 전역에 비를 뿌리겠다. 이어 7월 1일 새벽에는 남해안, 아침에는 부산에도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북부 제외) 50∼100㎜(최고 120㎜ 이상, 산지는 최고 180㎜ 이상), 제주북부 30∼80㎜, 남해안 5∼30㎜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를 시작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철에 들어선다고 밝혔다.
제주는 이날을 장마 시작일로 볼 때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54년 가운데 세 번째로 늦은 장마가 된다. 제주에서 장마가 가장 늦었던 해는 7월 5일 시작한 1982년, 두 번째로 늦었던 해는 7월 3일 시작한 2021년, 세 번째로 늦었던 해는 6월 26일 시작한 2019년이다.
남부지방도 7월 1일 장마가 시작될 경우 역대 다섯 번째로 늦은 기록이 된다. 1987년에도 7월 1일 장마가 시작한 바 있지만, 기상기록은 최근에 발생한 현상을 상위에 놓기에 따라 올해가 5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해안의 비 시작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져 30일 장마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되면 역대 여섯 번째로 늦은 장마가 된다. 남부지방에서 가장 늦게 장마가 시작된 해는 1992년으로, 당시 장마는 7월 9일 시작됐다.
금요일인 7월 3일에는 전남과 제주, 4일은 충청 이남, 6일은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찬 공기에 밀려난 정체전선이 7월 3∼4일 다시 북상하면서 비를 내릴 것으로 보여 중부지방도 4일께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예보 모델마다 강수 범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고, 비가 정체전선이 아닌 대기 불안정으로 내릴 가능성도 있어 장마 시작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4일께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더라도 북태평양고기압과 정체전선 북상에 따른 비가 아닌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대기 불안정이 초래돼 내리고,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에 밀려 다시 남하한다면 장마로 선언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