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타나자 고함·야유...새벽 공항서 소동

입력 2026-06-30 06:20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친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일부 선수가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과 축구 대표팀 선수 9명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이번 북중미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승점 3의 A조 3위를 기록해 조 3위 12팀 간 경쟁에서는 10위로 밀렸다. 결국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참가국 48개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로, 월드컵 참가 역사상 가장 순위가 낮다.

전술이 부재해 우수한 선수진을 데리고도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는 비판이 홍 감독에게 이어졌고, 결국 그는 전날 멕시코 현지 훈련장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먼저 돌아온 것은 홍 감독 되에 조현우(울산),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베식타시)다.

남아공전에서의 졸전 후 홍 감독과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거세진 가운데 귀국 현장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관이 배치되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홍 감독에 대한 신변 위협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새벽 3∼4시대에 입국했음에도 현장에는 200명 넘는 팬과 유튜버 등이 몰렸고 입국장엔 고성이 이어졌다.

박항서 국가대표 지원단장과 김승희 협회 전무, 홍 감독과 선수들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팬들의 고함과 야유는 더 커졌다.

취재진이 홍 감독에게 '팬들에게 하실 말씀 없나' 등을 질문했지만 그는 답을 하지 않고 입국장을 나섰다.

선수들은 게이트 밖에 마련된 차를 타고 먼저 떠났고, 협회 관계자들이 탄 버스는 이후 공항을 빠져나갔다.

손흥민(LAFC) 등 다른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을 지어 돌아와 7월 1일까지는 모두 귀국할 예정이다.

그간 월드컵 본선을 마치고 선수단이 돌아오면 보통 공항에서 귀국 행사가 열렸지만 이번엔 별도의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으로 치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공항 귀국 행사 없이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