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7조 매도 폭탄...환율, 1,545.2원 마감

입력 2026-06-29 17:03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29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540원 중반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2원 오른 1,545.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5원 오른 1,536.5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후 상승폭을 키우며 1,545.7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고점 매도 물량과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 한때 1,530원대로 내려왔다가, 마감 직전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다시 가파르게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외국인들은 이날 7조 7천억 원가량 주식을 팔아치우며 7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순매도 규모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9월 17일 이후 가장 컸다.

임환열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흐름이 역내 달러 매수에 수급 쏠림을 유발하면서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말 사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점 역시 환율을 자극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휴전 발효 11일 만에 서로를 향한 공격을 단행했다.

양국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중 호르무즈 해협 관련 조항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최근 선박 통항 과정에서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갈등이 재부상했다고 전해졌다.

양국은 일단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합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크게 퍼졌다.

임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슈가 발생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275로, 0.1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