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韓선박 대부분 탈출…이제 3척 남았다

입력 2026-06-28 12:58


중동 전쟁으로 수개월간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들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대부분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커질 조짐도 나타나면서 정부는 남아 있는 선박들에 대한 상황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한국 선박 2척이 추가로 해협을 빠져나와 현재 해협 안에는 한국 선박 3척이 남아있다.

남아 있는 선박 가운데 HMM 나무호는 피격 이후 두바이항에서 수리를 받고 있으며 다음 달 중순 이후 출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척도 선적 작업 등을 마치는 대로 해협을 벗어날 예정이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선박을 제외한 한국 선박이 모두 해협을 빠져나온 셈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내 세계 각국 선박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선박은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당시 호르무즈 해협 안에는 한국 선박 26척이 있었고, 이들은 약 2천척의 각국 선박과 함께 장기간 해협에 머물러야 했다.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비상대책반과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선박 안전 관리에 나섰다. 주말에도 매일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고, 선원들의 식량과 식수, 연료 확보 상황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장기간 해상에 머물며 불안감을 겪는 선원들을 위해 원격 심리 상담도 지원했다.

일부 외국 선박은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 선박은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 여건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호가 피격으로 파손되긴 했지만, 해협 내 한국인 선원의 인명피해도 없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이번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세계 각국 선박 40여척이 미사일 공격을 당했고, 선원 14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종전 합의 이후 해협을 빠져나온 한국 선박 가운데 목적지가 한국인 선박은 3척으로, 이 중 원유 200만배럴을 실은 HMM 유조선 유니버설 글로리호는 다음 달 중순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다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전 합의 이후에도 이란이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을 공격했고, 미국도 대응 차원의 공습에 나서는 등 불안한 정세는 계속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잔류 중인 한국 선박 3척 중 1척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고조로 외국 선주와 통항 계획을 재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