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악의 축" 이라더니…美우파 인식 급변

입력 2026-06-26 14: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임시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미국 보수 진영에서 이란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강경 대응을 주장해온 공화당 일각에서도 이란과의 공존과 협상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대이란 기조에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 등 미국 우파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개시하면서 이란 정부를 "악을 행하려고 하는, 매우 완고하고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바 있으나, 최근 몇 달 사이에 이란과의 휴전과 평화협상이 불가피해지면서 태도를 바꿨다.

NYT 이러한 변화가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난 주에 이란 지도자들을 '강한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부른 트럼프 대통령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으나, 이란을 현실적인 협상 상대로 보고 미국도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이 공화당 내부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런 주장을 펴는 대표적 인사가 JD 밴스 부통령이라면서 오래 전부터 고립주의 성향을 유지해오던 보수파들이 고무됐으며 대외 강경 입장을 오래 고수해 오던 매파들도 어조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세대교체와 더불어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에 대한 맹목적 지지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으며, 심지어 몇 주간의 격렬한 폭격을 견뎌낸 이란 정권의 능력에 대해 마지못해 감탄하는 시각까지 존재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다만 NYT는 이러한 분위기 변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공화당 내에는 여전히 대이란 강경론을 유지하는 세력이 적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필요할 경우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어 일시적인 변화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