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의 수출통제 지침으로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상위 AI 모델 '페이블 5(Fable 5)'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폐쇄형 플랫폼의 '통제 및 종속 리스크'가 현실화된 가운데, 오픈소스 진영의 독자적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인공일반지능(AGI)의 탈중앙화와 개방형 개발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영리 조직 '센티언트 재단(Sentient Foundation)'은 총 4,200만 달러(약 580억 원) 규모의 '오픈소스 AGI 그랜트 및 투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폐쇄형 AI 플랫폼으로 쏠리는 반면, 오픈소스 생태계는 전용 자금 지원 메커니즘이 부족했던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됐다.
프로그램은 개방형 생태계의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지분 희석이 없는 그랜트와 창업자 친화적 투자 구조를 결합한 투트랙 구조로 운영된다.
그랜트 부문은 독립 개발자, 연구자, 오픈소스 메인테이너를 대상으로 지분 요구나 소유권 주장, 향후 개발에 대한 어떠한 제한도 없이 자금이 제공된다.
수혜자들은 자신의 작업물과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소유권을 완전히 유지하며 공개 개발을 지속할 수 있다.
투자 부문은 오픈소스 AI 기술을 기반으로 상업적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자가 자본의 압박으로 인해 개방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타협하지 않도록 창업자 친화적인 표준 구조로 진행된다.
본 프로그램은 기술 스택 전체를 오픈소스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와 채택에 기여하는 필수 구성 요소 중 하나 이상을 개방형으로 제공하면 지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지원 접수는 즉시 시작되며, 접수 순서에 따라 상시 심사(Rolling basis)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는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 인도과학원(IISc, Indian Institute of Science) 등 글로벌 산학연합체도 파트너로 참여한다.
사치 카미야(Sachi Kamiya) 센티언트 재단 벤처·성장 총괄은 “인공지능의 미래는 소수가 통제하는 권력이 아니라 공기처럼 누구나 접근 가능한 개방형 인프라가 되어야 하며, 개발자들이 영원히 지능 임대료(Rent)를 내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티언트 재단은 자체 개발한 로마(ROMA), 오픈 딥 서치(Open Deep Search), 에보스킬즈(EvoSkills), 아레나(Arena) 등의 오픈소스를 통해 이 흐름을 주도해 온 만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라마(Ollama), llama.cpp, 르로봇(LeRobot), 딥시크(DeepSeek) 등의 성공 사례가 더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