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수천발 쏘더니…美 탄약고 '바닥'

입력 2026-06-26 12:19


이란과의 전쟁으로 대규모 탄약을 소모한 미국이 무기 재고 보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산업체들을 직접 불러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한편, 추가 예산 확보에도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주요 방산업체 경영진과 만나 무기 생산 속도를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이란전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중국과의 대규모 분쟁에 대비해 비축해 둔 탄약 재고가 크게 감소한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장거리 스텔스 순항미사일 약 1천100발을 사용했다. 이는 미국이 보유한 전체 재고와 맞먹는 수준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1천발 이상 발사했는데, 이는 미국의 연간 구매 물량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1천200발 이상 사용됐으며,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미사일도 1천발 넘게 소모돼 재고 감소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산업체들은 생산 확대에 협조하겠다고 화답했지만, 더 많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생산 능력을 웃도는 무기 생산을 위해선 생산라인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방산업체들이 지금껏 신규 공장과 생산설비 확대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불만을 표명해왔다. 이익을 투자보다는 주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원 군사위원회는 최근 방산업체들이 국방부 승인 없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서명한 행정명령의 연장선에 있는 조치다.

다만 24일 열린 백악관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산업체에 보다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생산 확대를 위한 추가 예산 확보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전 비용 보전과 무기 재고 확충을 위해 700억 달러(약 108조원) 규모의 추가 예산안 승인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예산안 통과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의회 승인을 위해서는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전쟁 관련 예산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