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품귀에 백기 든 애플...맥·아이패드 가격 대폭 인상

입력 2026-06-26 06:24


애플이 제품 가격 인상을 대대적으로 단행하며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 및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애플은 맥북 가격을 100∼300달러, 아이패드 가격을 100∼200달러 올린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애플 온라인 매장 가격 정보에 나타났다.

맥북 프로의 가격은 1천699달러에서 1천999달러로 300달러 올라 한화로 300만원이 넘었다. 맥북 에어는 1천99달러에서 1천299달러로 200달러 올랐다.

맥북 네오는 지난 3월 599달러의 중저가로 출시됐는데 불과 3개월여 만에 100달러 올라 699달러로 가격을 다시 책정했다. 한국 시장 가격은 20만원 올라 99만원에서 119만원이 됐다.

시스템 칩, 메모리, 저장공간 등이 최대 사양인 16인치 맥북 프로의 가격은 9천999달러(한국 가격 1천699만원)까지 치솟았다.

초소형PC 맥미니의 가격도 추가 인상됐다. 이는 연초 오픈클로 등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구를 활용할 효율적인 기기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애플은 기존에 599달러에 판매됐던 맥미니 기본 모델(저장용량 256GB)을 지난달 초 단종하고 799달러짜리 512GB 모델을 기본 모델로 내세웠다.

애플은 단종했던 256GB 모델을 다시 내놓고 가격은 799달러로 인상했다. 512GB 모델은 999달러가 됐다.

맥미니의 국내 가격은 환율을 고려한 듯 더 크게 뛰어 256GB 모델의 가격은 연초 89만원에서 현재 134만9천원으로 약 46만원 올랐다.

아이패드 제품군에서도 저가 제품인 아이패드는 100달러, 중가 제품인 아이패드 에어는 150달러, 최상급 제품은 아이패드 프로는 200달러를 인상했다.

그밖에 홈팟 스피커와 헤드셋 비전 프로의 가격도 올랐다.

그러나 아이폰과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 무선 이어폰 에어팟 등의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애플은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으로 메모리·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며 "부품 가격이 이토록 급격하고 크게 상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100년 만의 홍수"라며 메모리 등 부품 가격 폭등을 언급하고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인상 시점이나 대상 제품,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를 우려한 듯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약 5% 하락해 미 동부 시간 오후 1시30분 기준 277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