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취소할게요"…구리·동탄 집주인들 '돌변'

입력 2026-06-24 11:30
수도권 비규제지역 거래 65% 급증 계약 취소도 22% ↑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 대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근 지역으로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계약 해제 사례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24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구리시와 남양주시, 수원시 권선구, 안양시 만안구, 용인시 기흥구, 화성시 동탄구 등 수도권 주요 비규제지역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68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천556건보다 64.8% 늘어난 수치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GTX 등 광역교통망 확충, 반도체 산업벨트 조성 등 개발 호재를 갖추고 있어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며 거래가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거래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리시의 올해 아파트 가구당 평균 실거래가는 7억2천126만원으로 지난해 6억5천962만원보다 9.3% 상승했다. 화성시 동탄구 역시 8억1천276만원으로 지난해 7억4천378만원 대비 9.3% 올랐다.

이 밖에 용인시 기흥구는 7.2%, 남양주시는 4.6%, 안양시 만안구는 4.1%, 수원시 권선구는 3.5% 각각 상승했다.

구리시는 GTX-B 노선 추진과 한강변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서울 동북권 대체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용인 기흥구와 화성 동탄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주거 수요가 몰리며 경기 남부 핵심 주거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누적 주택가격 상승률은 기흥구 5.99%, 동탄구 9.57%로 경기권 최고 수준이다.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매매계약 해제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들 6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계약 해제 건수는 1천248건으로 전년 동기(1천27건) 대비 21.5% 늘었다. 시장에서는 향후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일부 매도자들이 배액배상 부담을 감수하고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함 랩장은 "구리시와 화성 동탄구, 용인 기흥구 등은 일부 정량지표에서 이미 규제지역 지정 요건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규제지역 지정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