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만 6,220명…'460억 이상' 자산가 폭증

입력 2026-06-24 10:43


전 세계적으로 초고액 자산가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기술주 강세가 부의 집중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자산정보 분석업체 알트라타가 발표한 '2026 세계 초부유층 보고서(World Ultra Wealth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3천만달러(약 46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UHNW)는 55만6천850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보다 14.4% 증가한 수치로, 2017년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알트라타의 마야 임버그 수석 이사는 "지난 10년간 고액 자산가 수는 꾸준히 증가해 왔고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면서 낮은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기업 실적, AI 투자 열풍이 고액 자산가 수와 이들의 자산 가치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순자산이 1억달러(약1천536억원)를 넘는 자산가들이 더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이들은 급성장하는 기술 기업을 설립하거나 여기에 투자해 자산을 늘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3천만달러 넘는 고액 자산가가 많은 세계 상위 12대 도시 가운데 서울(6천220명)이 12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36.3%로 상위 12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의 양극화 역시 심화하는 모습이다. '2026년 세계 불평등 보고서(World Inequality Report 2026)'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최상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연평균 8.5% 증가한 반면, 자산 하위 50%의 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3.4%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전 세계 상위 0.001%에 해당하는 고액 자산가 6만명의 평균 자산이 2억5천400만달러(약 3천8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37%)이 가장 높았고, 중국(10%)과 독일(5%)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 저자 리카르도 고메스-카레라는 "축구 경기장 하나에 들어갈 수 있는 인구가 전 세계 자산 하위 40억명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 세 배나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 경영진의 보수도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5년 보수 패키지가 1억달러(약 1천530억원)를 넘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26명으로, 전년 12명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11명은 2억달러를 초과했다.

가장 높은 보수를 기록한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 머스크의 보수 패키지는 1천580억달러로 평가됐으며, 이는 순위에 포함된 나머지 391명의 보수를 모두 합친 금액의 약 16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