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해수욕장에 관광객이 몰리는 가운데 너울에 의한 사망 사고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해안에 너울성 파도가 지속해서 유입된 지난 6∼7일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서만 연안 사고 18건이 발생했다고 24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등이 밝혔다.
해변에서 사진을 찍다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2명이 바다에 빠지고, 1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너울은 '어떤 장소의 바람에 의해 직접 일어난 파도가 아닌 물결'을 말한다. '저기압이나 태풍권 내에서 일어난 풍랑이 다른 해역으로 전해진 경우', '바람이 잦아든 해면에 남은 물결' 등이다.
기상청은 "먼바다에서 발생한 강한 풍파의 에너지가 해안까지 전달돼 바람이 불지 않아도 갑작스럽게 파도가 일어나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기상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너울은 파주기가 8초 이상으로 길다. 먼바다에서 해안으로 전파되며 단주기 성분은 사라지고 장주기 성분만 남아서다.
주기가 긴 너울이 얕은 바다로 들어오면 바닥과 마찰하며 파속과 파장이 줄어든다. 파주기는 감소하지 않아 파장이 짧아지고 너울이 품은 에너지가 압축돼 파고가 높아진다. 해저 지형과 충돌하며 얕은 바다에서 파고가 높아지기도 한다.
너울이 얕은 바다에 이르러 파고가 갑자기 높아져 해안가에 있던 사람은 집채만 한 파도와 마주하게 된다.
먼바다로 나간 저기압이나 태풍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저기압과 태풍 때문에 바람과 풍랑이 거세다가 진정되면 사람들은 방심하지만, 그 후 돌연 너울이 들이닥칠 때가 많다.
너울은 국내에선 주로 동해 쪽에서 많이 발생한다. 동해 쪽은 섬이 없고 해안선이 단조롭기 때문이다.
2023년까지 11년간 동해안에서 너울성 파도가 관측된 날은 연평균 97.7일로 남해안(55.4일)과 서해안(31.4일)에 견줘 압도적으로 많다.
'가을부터 봄까지 동해안'에 너울이 밀려올 때가 많다.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엔 '서고동저' 기압계가 형성되고 이때 중국 내륙지역이나 우리나라 부근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 동해 먼바다까지 진출한 뒤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 위에서 세력을 키우며 우리나라로 북동풍을 불어 넣어 너울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너울 사고가 많이 나타나는 계절은 겨울이 아니다. 해안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여름이다.
2013∼2017년 동해안 너울 사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여름에 발생한 사고가 42%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을(35%), 겨울(19%), 봄(4%) 순인 것으로 2018년 한국한국해안·해양공학회 논문집에 실린 논문(동해안 너울 사고 특성 분석 및 대응방안 수립)에 나타났다.
너울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 해안에서 나오라는 안내를 무시해선 안 된다. 당장 눈에 보이는 파도가 없어도 해안가를 떠나야 한다.
너울 위험 예측 정보는 기상청 해양기상정보포털(https://marine.k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