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속에 불안한 휴전을 이어온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알파우카에서 총격을 받은 2명이 죽고, 2명이 부상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NNA)는 도로를 정비하던 불도저 인근에 있던 4명의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기관총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 병력 인근에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이 나타났다. 위협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이들을 표적으로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도로를 정비하고 잔해 속에 묻힌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던 민간인들을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헤즈볼라는 이어 "적(이스라엘)의 이러한 행위는 우리가 지금까지 준수해 온 휴전에 대한 명백하고 노골적인 위반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도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인한 인명 피해가 또 발생한 바 있다.
잇따른 총격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을 두고 이란 측이 레바논의 종전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하는 민감한 시기에 벌어졌다.
최근 스위스에서 미국과 첫 고위급과 실무 회담을 진행한 이란은 후속 핵 협상 개시는 종전 양해각서(MOU) 제13조의 이행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조항은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비롯해 이란산 원유·석유화학 제품 수출 허가, 이란 동결자금 해제 등 제재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최종 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의 잇따른 발포와 이로 인한 사상자 발생이 미국-이란간 종전 합의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무위로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