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또 뛰나…세계 2위 수출국 '3년 금수' 위기

입력 2026-06-23 18:41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인 인도가 엘니뇨에 따른 사탕수수 생산 감소와 에탄올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향후 수년간 설탕을 수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인도 글로벌 농산물·원자재 무역업체 메이어 커모디티즈 인디아의 라닐 샤이크 대표는 "몬순 강우량이 예보대로 적으면 사탕수수 재배가 어려워져 인도는 앞으로 최소한 3년간 설탕을 수출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이크 대표는 설탕 수출 1위인 브라질과 3위 태국도 엘니뇨 탓에 사탕수수 수확량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의 몬순 강우량은 올해 엘니뇨 영향으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달 들어 인도에 내린 비의 양은 평년 대비 40% 이상 적어 농민들이 사탕수수 재배를 미루거나 다른 작물로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이번 사탕수수 시즌 설탕 생산량 예측치를 연평균 소비량(2,850만t)에도 못 미치는 2,790만t으로 낮췄고, 이에 따라 10월 초 설탕 재고량은 약 350만t으로 30여 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설상가상으로 인도 정부가 수입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해 차량 연료에 혼합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 중이어서 설탕 생산량 감소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업계는 에탄올 수요량이 현재 120억~130억 리터(L)에서 2039~40 회계연도엔 약 300억L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 정부는 이미 올해 설탕 80만t을 수출한 뒤 오는 9월 30일까지 추가 수출을 금지한 상태다. 인도 정부와 업계 소식통들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인도가 결국 설탕 수입국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