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4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HBM(고대역폭메모리) 물량이 사실상 완판된 가운데 월가의 기대치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인베스터 비즈니스 데일리(IBD)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컨센서스를 인용해 마이크론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20.76달러, 매출 예상치를 357억5천만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87%, 284%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기대치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알파스트리트가 지난 19일 애널리스트 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EPS 전망치는 19.72달러였는데, 최근 컨센서스는 이보다 더 높아졌다. 현재 전망치는 30일 전과 비교해 3.1% 상향 조정된 상태다.
시장 전망은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도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앞서 3분기 EPS 19.15달러, 매출 335억달러를 제시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웃도는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마이크론은 6분기 연속 세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성장세는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팩트셋이 집계한 4분기 EPS 컨센서스는 25.39달러, 매출 431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8%, 281% 증가한 수치다.
월가가 강한 실적을 예상하는 배경에는 HBM 수요가 있다. 마이크론의 2026년 HBM 생산능력은 이미 완전 매진 상태로, 주문이 연말까지 꽉 찬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니덤의 퀸 볼턴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에 대한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500달러에서 1천550달러로 대폭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 90일간 메모리 시장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강한 수요·견조한 가격 환경·제한적인 증설로 시장 펀더멘털이 더 오랫동안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자사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업황 강세를 시사했다.
월가의 관심은 주요 고객과의 장기 공급 계약에 쏠려있다. 마이크론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전략적 고객'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으나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시장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진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추가 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발표할 수 있으나 구체적 조건 공개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여러 고객과 협상 중인 만큼 패를 드러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중 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1천50달러를 유지했다.
최근 ASML과 브로드컴이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가이던스를 제시해 주가가 급락했던 만큼, 이번 마이크론 역시 실적 자체보다 향후 전망치 상향 여부가 시장 반응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