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리스크 완화에도 전 세계 증시가 극심한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가 사상최대 규모 IPO로 자금을 빨아 들인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돈 3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회사채 발행에 나서며 기술주들의 투심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극심한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8500선을 내주고 있고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도 현재 4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개인들의 ETF 매도 규모도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시총 1위를 내줬고요. MLCC 종목들의 하락도 큽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스페이스X 회사채 발행이 왜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되는 건가요?
<기자>
스페이스X가 IPO를 통해 857억달러를 조달한 지 열흘 만에 최소 200억달러, 우리 돈 약 30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상장으로 큰돈을 모았는데 다시 채권시장 문을 두드린 배경에는 xAI가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xAI를 인수하며 AI 사업을 그룹 핵심 축으로 편입했는데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xAI와 옛 트위터인 X 관련 부채 상환과 AI 투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특히 시장은 xAI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회사채 발행은 단순한 부채 상환이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자금 수요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때문에 어제 하루동안 스페이스X 시총 600조원이 증발했다고 하는데 이번 IPO 금액 규모가 120조원 규모였던 걸 보면 얼마나 큰 충격이 시장에 밀려왔는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뉴욕증시 사상 하루 감소폭 역대 2번째라고 합니다. 이번 스페이스X 회사채 발행도 주요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맞물려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대형 AI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까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졌습니다.
iM증권은 오늘 보고서에서 "AI 기업들의 부채 붐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까지 자금조달에 나서며 AI발 차입 리스크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iM증권은 이를 AI 버블 붕괴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버블 붕괴는 아니라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핵심은 자금시장의 반응입니다. 만약 투자자들이 AI 기업들의 부채 부담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면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고 기업 자금조달도 어려워져야 하는데요.
하지만 iM증권은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A 회사채 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자금경색 신호로 여겨지는 회사채와 국채 간 금리 차이도 확대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AI 산업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필수적인데, 시장이 이 AI 투자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투자 규모가 적정한지, 수익성은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에 가깝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결국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을 통해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글로벌 메모리 업계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이 현지시간 24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8월 결산기업인 마이크론은 이번에 발표할 실적이 3분기 실적인데요.
월가는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 약 350억달러, EPS는 20달러 안팎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가이던스보다 눈높이가 높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예정된 최고 실적을 넘어 경영진이 내놓을 2027년 장기공급 전망과 가격 정책에 쏠려있습니다.
핵심은 HBM 공급 부족이 얼마나 이어질지, AI 서버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한지, 그리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지입니다.
만약 마이크론이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HBM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최근 조정은 단기적인 투자심리 흔들림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수요 둔화나 업황 정점론이 제기될 경우 스페이스X가 던진 자금조달 부담 우려가 AI 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논란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메모리 시장이 1500조원, 내년엔 2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