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박지원 아나운서] 뉴욕 증시가 대형 메가캡 기업들 사이에서 호재와 악재가 격렬하게 교차하며 이른바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 장세를 연출했다. 인공지능(AI) 패러다임 전환기에서 비롯된 인재 유출 및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기술주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한 반면, 실적 기대감을 확보한 메모리 반도체 섹터는 강한 매수세를 유입하며 증시의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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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구글·테슬라를 덮친 악재와 변동성</h3>
이날 테크 생태계를 주도하던 핵심 메가캡 기업들은 일제히 구조적·규제적 리스크를 노출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었다. 먼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엔비디아(NVIDIA)는 차세대 핵심 칩인 'B200'의 시간당 임대(렌탈) 비용 하락세가 관측되며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실시간 GPU 임대 가격 대시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시간당 6.11달러로 정점을 기록했던 B200 임대가는 최근 4.22달러 선까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칼시(Kalshi) 등 예측 시장의 트레이더들이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은 내부 인재 유출 리스크가 불거지며 1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제미나이(Gemini) AI 모델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이자 공동 리더인 노암 샤지어의 오픈AI(OpenAI) 이직에 이어,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딥마인드의 주역인 존 점퍼 부사장마저 앤트로픽(Anthropic)행을 선택한 영향입니다. 구글이 샤지어의 복귀를 위해 과거 2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던 만큼 이번 연쇄 이탈은 인재 락인(Lock-in) 전략의 치명적인 한계로 지적됐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가 인터뷰를 통해 "AI 모델의 범용화가 진행 중"이라며 특정 거대 기업에 대한 의존도 축소를 언급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테슬라(Tesla) 역시 장 후반 돌출된 당국의 규제 리스크에 주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주말 휴스턴 외곽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 3의 주택 충돌 사망 사고와 관련해,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결함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특별 사고 조사(SCI)'를 전격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100여 건 수준만 엄선해 정밀 엔지니어링 분석을 진행하는 특수 부서가 나선 만큼 기술적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최근 상장으로 이목을 끌었던 스페이스X(SpaceX)는 대규모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공식화함에 따른 단기 자금 조달 부담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장중 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와 최대 63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하락세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무디스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투자적격(Baa1) 등급을 부여하며 재무 안정성을 높게 평가한 점은 장기적 불확실성을 완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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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 기대감·MS 인프라 확보 속 반도체 섹터 아웃퍼폼</h3>
반면 기술주 전반의 매물 출하 속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와 전통 인프라 가치사슬 기업들은 견고한 흐름으로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특히 수요일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6% 이상 폭등, 시장을 완벽하게 아웃퍼폼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는 외신 보도가 AI 반도체 붐을 재차 증명한 데다, 월가 투자은행들의 목표가 상향 릴레이가 가세한 결과입니다. 번스타인이 1,300달러를 제시한 가운데 니덤은 "대기업들의 장기 공급 계약(SCA)이 줄을 잇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550달러로 파격 상향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인텔과 AMD 등 주요 칩메이커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인프라 비용 부담 우려에 주가는 소폭 약세를 보였으나, 텍사스 서부 지역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킬비(Project Kilby)'를 위해 에너지 기업 셰브론과 20년 장기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맺으며 장기 전력 인프라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데이터센터의 예상 전력 소비량은 미국 내 200만 가구의 사용량과 맞먹는 2.7기가와트(GW)로 측정되어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에너지 소모 규모를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소식에 터빈 공급사인 캐터필러와 공급 주체인 셰브론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유통 공룡 월마트(Walmart)는 자체 디지털 의료 플랫폼인 '베터 케어 서비스'에 최근 헬스케어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비만 관리 및 GLP-1 처방 서비스'를 전격 탑재한다고 발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서의 외연 확장에 성공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