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랠리에도 금감원장은 걱정…"레버리지 ETF, 꼬리가 몸통을"

입력 2026-06-22 18:54
수정 2026-06-22 18:57


<앵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사태와 관련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ETF'에 대해서도 '도박판'에 빗대 증권사만 이익을 보는 구조라고 부작용을 꼬집었습니다.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정 기자,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금감원장은 걱정스럽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기자> 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감독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을 드러낸 건데요. 이찬진 원장의 간담회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1시간 40분 정도 진행됐고,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얘기했지만 그 중에서도 증시 관련 얘기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우려했는데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달 27일 출시됐고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 4조5천억원에서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 원장이 우려한 부분은 매매회전율이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출시 이후 지난 12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6천억원으로 집계되고요. 같은 기간 일평균 매매회전율이 122.5%, 한때는 200%에 육박하면서 극심한 단기투자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결국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뿐 아니라 우리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 원장은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대는 극심한 회전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태를 도박판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상당히 강한 발언이었는데, 상품 자체를 도박이라고 한 것은 아니고 플레이어들인 투자자들은 극심한 손실위험에 노출돼 있는 반면, 판을 깔아둔 증권사들은 배를 불리게 된다는 부분을 지적한 겁니다.

이 원장은 회전율 130%를 기준으로 매매수수료가 적게는 5조 많게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의 92%가 개인투자자들이라는 점을 들어 별도의 안정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 증시 변동성도 레버리지 ETF가 끌고 가는 그런 현상이기도 하고 이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 매매 동향 모니터링 강화하는 것 뿐 아니라 금융위, 거래소 등과 투자자보호, 리스크 관리 방안 논의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대부분, 중산층 서민인 경우 많기 때문에 급격한 변동 상황이 가계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별도 안정조치 고민하고 있는...]

금감원은 지난주 이 상품에 대한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고요, 이 원장은 애초 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막았어야 되는 것 아니었나하는 후회의 심경도 내비쳤습니다.

<앵커> 또 다른 이슈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사태에 대해서도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기자>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사태와 관련해 이 원장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증권신고를 보면 당연히 배정될 것이라고 봤는데 이런 사태 생각도 못했다"며 미배정에 대해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검사를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이 원장은 하반기 오픈AI·엔트로픽 등 기업공개(IPO)에서 같은 '0주 배정'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한편으로 이날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지배구조 개선안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셀프연임과 같은 선임 절차를 개선하겠다는 것인데 이 원장은 현재 정책라인에 최종 보고를 올렸고, 7월 3일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가 발표되기 전에는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오, 영상편집 : 이유신, CG : 배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