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서면서 이제 1만피를 바라보게됐습니다.
8000선을 돌파한 지 한 달 만에 1000포인트 오르며, 또다시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글로벌 긴축 우려가 부상했지만, 반도체 호황에 대한 기대감을 꺾지 못했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먼저 오늘 시장부터 짚어보죠.
<기자>
오늘(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 오른 9,063.84로 장을 마쳤습니다. 장중 최고점은 9,106.07까지 오르며 9100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개장부터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매수 전환했다는 것인데요. 장 막판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더 강하게 쏟아지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외국인은 1조2,776억원 매수 우위,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50억원, 7,78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상승세의 중심은 반도체주 였습니다.
삼성전자는 4.61% 오른 36만2500원에, SK하이닉스(6.51%)와, 삼성전기(8.27%), SK스퀘어(6.52%) 등이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최고가 273만8,000원을 나타내며 '270만 닉스'도 기록했는데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9%, 288% 상승하며, 반도체 톱2가 유가증권시장 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연초 34%에서 54%로 무려 20%포인트 급증했습니다.
<앵커>
특히 오늘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고무적인 점은, 전날 미 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음에도 올라갔다는 부분입니다.
간밤에 케빈 워시 연준 신임 의장이 주재하는 첫 FOMC가 있었는데, 시장은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6월 FOMC 결과는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동결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4회 연속 3.50~3.7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지난 3월 FOMC와 달리 반대표 없는 만장일치였습니다.
점도표를 보면 19명 중 절반인 9명이 기준금리 중간값을 3.8%로 전망하며,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지난 3월 FOMC에서는 연내 1회 인하를 전망했던 것과 정반대인데요. 2027년과 2028년 전망치 또한 각각 3.6%, 3.4%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또 FOMC 성명서는 과거에 비해 절반 가까이 짧아졌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온 문구 '완화 편향'도 삭제됐습니다. 시장이 또 주목한 것은 마지막 문장, "위원회는 물가 안정성을 달성할 것"이란 부분인데, 연준의 2개의 목표 중 물가 안정 의지만 전면에 내세우고 고용 목표를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시장에는 매파적 신호로 읽혔습니다.
<앵커>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했지만, FOMC 성명서와 점도표는 이전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워시 의장이 점도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연준의 소통 방향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고요?
<기자>
네, 워시 의장은 점도표를 '지우개가 달린 연필'로 비유했는데요. 본인이 보기엔 위원들 역시 전망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느낄 수 없었다며, 앞으로 점도표가 없어질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의 발언도 매와 비둘기를 오갔는데요. 그는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지만, 최근의 상황이 인플레이션의 서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고,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주택시장 관점에서 긴축적이지만,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 긴축의 강도가 고르지 않다(uneven)"고 말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키웠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제까지 소통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케빈 워시의 연준 시대가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적을 수록 더 좋다(Less is more)'는 워시 의장의 소신인데,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간결할 수록 더 좋다는 뜻입니다만 시장에는 금리 방향을 알 수 있는 힌트가 적어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과 경제 데이터 수집, 그리고 인플레이션 정책 체계 등 5개 TF를 구성해 연준 개혁 방향을 잡겠다는 방침인데요. 워시 의장은 특히 "활용하는 지표 대부분이 현재 미 경제 모습과 매우 다른 구식 조사 방법에서 나온다"고 지적하며, "AI 기술을 활용해 연준의 분석·판단 방식도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앵커>
긴축 시그널을 킨 것은 미국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도 금리 인상에 나섰는데, 우리 증시가 이런 글로벌 긴축 기조에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결국 국내 기업 실적 모멘텀이 코스피를 지탱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키움증권은 "미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도 충분히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이라 진단했고, 대신증권 역시 "2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면 코스피에는 더 강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와 스토리지 반도체 가격 상승 지속이 국내 반도체주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인데요. 코스피 밴드 상단 역시 국내와 글로벌 IB까지 1만2000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