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움직인 핵심 이슈와 종목들을 집중 분석하는 시간, 마켓 무버입니다.
은행주
오늘 뉴욕증시는 FOMC 결과 발표 이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장중 은행주의 움직임은 활기를 띄었습니다. 강세장의 온기가 그동안 소외됐던 금융 업종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된 덕분인데요. 은행 중심의 ETF인 KBWB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4대 대형은행인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역시 일제히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씨티그룹 또한 수년 만의 최고치까지 치솟았는데요. 다만 FOMC의 매파적 색채에 경계감이 유입되면서 장 후반 상승폭을 반납했고, 일부 종목은 아쉽게 하락 전환하며 마감했습니다.
골드만삭스 (GS)
그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주인공은 골드만삭스였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 달러가 넘는 M&A 거래를 주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이번 기록은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스페이스X의 초대형 IPO를 비롯해, 668억 달러 규모의 도미니언 에너지 매각 자문 등 굵직한 거래들이 잇따라 성사된 데 따른 결과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이 간밤에 어떤 종목들을 가장 많이 검색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로빈후드 (HOOD)
어제 전체 인력의 약 1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락했던 로빈후드가 오늘은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월가에서 잇따라 긍정적인 청신호를 켜준 덕분인데요. 먼저 도이치뱅크는 목표주가를 103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주식과 옵션, 예측시장 전반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6월 들어 일평균 거래량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아거스 리서치도 목표주가를 110달러로 높여 잡으며 힘을 보탰습니다. 특히 어제 발표한 인력 감축에 대해, 단기 비용 문제를 넘어 조직을 슬림화하고 제품 개발 속도를 높여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소식에 오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카맥스 (KMX)
중고차 유통업체 카맥스는 장 시작 전에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중고차 가격의 상승과 탄탄한 도매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카맥스는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 인하 등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일부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바로 이 '마진 악화'에 주목했습니다.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러한 저마진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건데요. 결국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 (ASTS)
위성 통신 기업 AST 스페이스모바일이 8·9·10호 위성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렸습니다. 이번 성공은 시장에 아주 특별한 안도감을 안겨주었는데요. 얼마 전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 발사 실패로 위성 임무에 차질이 생겼던 터라, 이번 성공이 더욱 값진 돌파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발사로 AST 스페이스모바일이 보유한 궤도 내 위성은 총 9기로 늘어났고요. 후속 위성인 블루버드 11·12·13도 이미 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라이언스게이트 (LION)
인수합병 기대감으로 들떴던 미디어 섹터에서 하루 만에 차가운 반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날 넷플릭스의 인수 타깃으로 지목되며 14% 넘게 상승했던 라이언스게이트의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는데요. 더랩에 따르면, 넷플릭스 측이 라이언스게이트 인수에 관심이 없으며 관련 계획도 없다고 공식 부인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뒤집혔습니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최근 폭스가 인수한 ‘로쿠’ 인수전과 관련해서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대형 인수설이 단 하루 만에 해프닝으로 끝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었고, 라이언스게이트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하며 마감했습니다.
피그마 (FIG)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가 월가의 강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씨티그룹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6달러로 피그마에 대한 커버리지를 전격 시작한 건데요. 씨티는 생성형 AI가 디자인 시장을 뒤흔들고 있지만, 도리어 복잡해진 작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워크플로 플랫폼'으로서 피그마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피그마가 겨냥하는 시장 규모가 250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현재 침투율은 고작 4% 수준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같은 장기 성장성 부각에 힘입어 피그마의 주가는 상승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세일즈포스 (CRM)
피그마가 월가의 호평을 받으며 미소 지은 반면, 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일즈포스는 무려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낙폭이 20%를 넘어섰는데요. 주가 역시 2023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월가의 시선은 부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제프리스와 트루이스트는 세일즈포스가 최근 AI 고객 서비스 기업 '핀'을 인수한 것을 두고 AI 에이전트 경쟁력을 높일 핵심 카드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는데요. 특히 트루이스트는 현재 주가보다 100달러 이상 높은 280달러를 목표가로 제시하며 강한 신뢰를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무버였습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