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다시 '눈치보기'에…"쇼크 수준만 아니길" 숨죽인 코스피 개미들

입력 2026-06-17 20:00
수정 2026-06-18 17:08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외국인이 17일 코스피에서 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대형주를 대거 덜어냈다. 코스피가 전고점(2일·8,933.62) 부근까지 반등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차익실현에 나선 데다 현지시간 17일 예정된 FOMC의 미 기준금리 결정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마감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7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1조원 넘게 순매도했으나 오후 들어 규모를 다소 줄였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물량까지 더하면 외국인은 이날 총 1조5,5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5,210억원 순매도로 가장 많이 팔았고, 삼성전자(1.02%)와 SK하이닉스(5.84%)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에서 4,785억원 매도 우위로 뒤를 이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6,703억원어치 순매도해 가장 큰 규모로 팔아치웠고, SK스퀘어(3,297억원)와 현대차(1,442억원)가 뒤따랐다. 반면 한화오션(2,106억원 순매수)과 SK하이닉스(1,955억원), 삼성전기(1,676억원)는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394억원, 5,818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다 지난 12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 국면에 들어서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었다. 다만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 예정된 FOMC의 기준금리 결정과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을 확인하려는 경계심이 이날 순매도 전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의는 워시 의장 체제의 첫 FOMC로, 투자자들은 그의 인플레이션 및 경제 전망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매파 결과만 나오더라도 주식시장은 6월 FOMC를 중립 수준의 재료로 소화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FOMC가 쇼크 수준의 매파로 끝나지 않는 한 매크로 부담이 더 가중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금리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기조가 나타난다면 다시 한번 투자심리가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워시 의장이 점도표 제출을 거부하거나 기자회견 축소 결정을 내릴 경우에는 시장에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미국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도 경계심과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