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 미스터리' 확산…한국 통신사에 불똥

입력 2026-06-17 17:12
수정 2026-06-17 17:13
WP 보도에 통신사 "사실무근"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본격화
<앵커>

최근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급 AI 모델인 미토스에 대한 해외 접근을 차단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조치 배경에 '중국과 연계 가능성이 있는 한국 통신사'가 언급되면서 의혹이 증폭되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장슬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장 기자, 엔트로픽의 미토스는 출범 당시부터 수출 통제까지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먼저 미토스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부터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미토스는 챗GPT처럼 글을 쓰거나 이미지를 만드는 생성형 AI가 아닙니다.

국가 기간망이나 기업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실제 공격 가능성까지 분석하는 일종의 첨단 보안 AI입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사이버 무기급 AI'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렇다보니 미국 정부가 미토스를 단순한 AI 서비스가 아닌, '국가 안보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는 미중 패권 경쟁도 반영돼 있어서, 첨단 반도체 수출을 중국에 통제하듯 AI 모델도 자체 전략기술로 보고 수출을 통제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번 수출 통제는 중국 견제로 해석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표면적인 이유는 국가안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미국 정부와 앤트로픽간의 또 다른 갈등 요소가 섞여있습니다.

당초 미토스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일부 기업과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었는데요.

이후 앤트로픽이 '글래스윙'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 기관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갈등이 촉발됐습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 안에는 앤트로픽의 최대 투자처 중 하나인 아마존이 포함돼 있는데요.

아마존은 미국만의 보안 AI 기술을 다른 기업, 즉 다른 나라에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수출 제한을 촉발한 배경에도 아마존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실제 외신 보도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앤트로픽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기업들에 공급을 해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갈등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안보 문제를 넘어, 미국 내부에서도 AI 통제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간 갈등이 촉발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논란 속에 갑자기 한국 통신사는 왜 등장한거죠?

<기자>

워싱턴포스트에서 미국이 미토스의 수출을 통제한 배경에는 '중국과 연계 가능성이 있는 한국의 통신사'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 통신사의 이름도 공개되지 않았고, 중국과 연계됐다는 정확한 사실이 확인된 것도 아닙니다.

미국 정부가 '의심했다'는 수준의 내용만 보도가 됐는데요.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앤트로픽의 '글래스윙' 프로젝트에 참여한 SK텔레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SKT는 물론이고 KT와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미국이 특정 기업을 지목했다기보다는, 아마존과 앤트로픽 사이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중국과 연계됐다는 점도 다소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글로벌 보안업체들은 앤트로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SKT를 포함해 국내 통신사들이 중국 해킹집단의 공격을 받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국내에선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업계에선 과거 LG유플러스가 일부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이력이 있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는데요.

하지만 LG유플러스는 "현재 앤트로픽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요.

정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SKT도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보안 AI 기술을 둘러싼 내부 갈등에 우리 기업이 불똥을 맞은 상황이다,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AI를 둘러싼 기술 패권이 앞으로 더 본격화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여러 논란들은 결국 미국이 미토스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국 우회 접근 가능성을 굉장히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확인이 된 겁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AI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앞으로 더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결국 기업의 AI 기술 공급을 어디까지 제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과제로 남습니다.

최근 앤트로픽의 공동창업자가 한국에 서울 지사 설립을 위해 방한을 예고했다가 갑자기 취소했는데요.

미국 정부가 미토스의 수출을 통제한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자체적인 AI, 결국 소버린 AI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자>

산업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