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는 LG엔솔 한 곳 뿐인데...파우치 생산 '2배' 키운 회사

입력 2026-06-17 14:46
수정 2026-06-17 16:44
<앵커>

라면 포장재를 만들던 율촌화학이 배터리 파우치로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평택 포승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배터리 포장재 생산을 두 배 늘린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주요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더해 추가 고객사 확보에도 나선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기자, 농심의 계열사인 율촌화학이 어떻게 배터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가요?

<기자>

율촌화학이 어떤 기업이냐면요, 신라면이나 새우깡 같은 농심의 대표 라면과 과자 포장재를 만드는 곳입니다.

농심그룹 창업주인 고 신춘호 명예 회장이 설립한 곳으로, 현재 차남인 신동윤 회장이 경영하고 있습니다.

농심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내지만, 성장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이를 극복하고자 배터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겁니다.

라면 봉지와 배터리 파우치 두 개의 사업이 전혀 달라 보이실 텐데요.

하지만 여러 겹의 필름을 붙이고 코팅하는 본질적인 기술은 같습니다.

배터리 파우치도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필름을 붙여 배터리 내부 액을 흘러나오지 않게 하는데요.

일본 기업이 90% 이상 독점하던 시장에서 율촌화학이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배터리에 필요한 183㎛(마이크로미터) 파우치 필름은 율촌화학이 단독 공급하는데요.

필름이 얇아질수록 미세한 균열이 생길 위험이 크지만, 율촌화학이 고난도 기술을 확보한 겁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ESS 수주 확대가 율촌화학의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인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6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주요 물량이 파우치형으로 생산될 예정입니다.

<앵커>

아직은 대형 고객사가 LG에너지솔루션 한 곳 뿐인데요. 매출처를 더 늘릴 계획은 없는 건가요?

<기자>

율촌화학은 현재 복수의 고객사와 배터리용 파우치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늘어날 주문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공장 규모도 키웠는데요.

배터리 파우치를 만드는 안산공장이 풀 가동에 이르자, 올해부터 평택 포승공장까지 가동에 나섰습니다.

취재결과, 포승공장의 2라인이 올해 4월부터 가동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안산공장의 생산 규모와 합치면 총 7천만㎡로 두 배 커졌습니다.

여기에 내년엔 3라인 가동까지 추가해 총 1만 1천㎡의 생산 규모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전기차로 따지면 약 25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파우치를 만들 수 있게 된 건데요.

생산능력을 늘린 건 앞으로 늘어날 수주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율촌화학은 이번 공장 증설로 배터리 파우치 생산 능력을 키우며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매출 확대는 얼마나 기대할 수 있나요?

<기자>

율촌화학은 배터리 사업의 매출 성장률을 연평균 50% 이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실제 배터리 사업 매출이 늘어나며 지난해 율촌화학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요.

올해 영업이익 100억 원대 진입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450억 원까지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매출의 70%를 식품 쪽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앞으로는 배터리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요.

2022년 5% 수준이던 배터리 매출 비중이 최근 20%까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설 효과가 본격화하면 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본업도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17년 만에 농심이 수출 전용 공장을 신설하기 때문인데요.

녹산 공장에서 5억 개의 라면이 생산되며 앞으로 생산능력을 3배 더 확대할 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라면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포장재를 공급하는 율촌화학의 매출도 함께 커질 예정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