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잠실 개표소 시위와 관련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울경찰청을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12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하면서 경찰이 국회의원의 진입을 몸으로 막고, 이를 촬영하려던 보좌진의 목을 조르려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는 경찰이 보좌진으로 보이는 인물의 손목을 잡고 밀치는 모습과 이를 신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지하는 장면이 담겼다.
신 의원은 "이것이 지금 천만 수도의 치안을 책임지는 서울 경찰의 현주소"라며 "국회의원 항의단에게도 '폭력 진압'을 하는 서울 경찰이 일반 국민에게는 어떻게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경찰청 항의 방문에는 신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이철규·주진우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앞서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참여자를 향해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 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으로 적용될 경우에는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9명은 경찰의 강경 진압과 폭력 사태를 막고, 서울경찰청장의 '패가망신' 망언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을 찾았지만 한 시간이 넘도록 서울경찰청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가능한 건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원내대표는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이 우리 당 보좌진을 상대로 핸드폰을 빼앗으려 들면서 팔목을 비틀고, 목덜미를 잡는 등 폭력 행위를 자행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 행위로서 강력 규탄하며, 당 차원에서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의 진상규명 요구에는 '패가망신' 운운하고, 보좌진에게는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공권력의 모습이냐"며 "국민들을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위험한 인식이 공권력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함 대변인은 "국민이 경찰을 두려워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은 결국 국민 위에 군림하게 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국민의힘이 주장한 물리적 충돌과 관련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진=신동욱 의원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