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둔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은 협회 사무실에 보관된 개인 장비를 챙기지 못한 채 다른 선수들의 장비를 빌려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체육계에 따르면 펜싱 국가대표팀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출국했다. 이번 대회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대표팀에는 오상욱(대전시청), 송세라(부산시청), 전하영(서울시청), 박상원, 도경동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선수들은 평소 사용하던 펜싱 칼과 재킷, 펜싱화 등을 챙기지 못한 채 대회에 나서게 됐다.
이들 장비는 대한펜싱협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돼 있었지만, 개표소 봉쇄 시위로 경기장 출입이 제한되면서 반출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우영 남자 펜싱 대표팀 코치는 "개인 및 새 장비들이 경기장에 있는데 출입이 막혀 선수들이 직접 장비를 구하며 조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핸드볼경기장이 6·3 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시위로 사실상 폐쇄되면서 입주 체육단체들의 행정 업무와 선수 장비 반출 업무가 마비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핸드볼경기장에는 대한펜싱협회를 비롯해 대한핸드볼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대한당구연맹,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대한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등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체육계는 국제대회 운영 업무뿐 아니라 지도자 보수 지급, 세금 납부 등 각종 행정 절차도 중단된 상태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100일도 채 남지 않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