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업황 호조에 SK그룹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 투자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6일) 종가 기준 SK그룹 상장사 19곳의 시가총액 합산 규모는 전 거래일 대비 2.51% 증가한 2019조6,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16일 전 거래일 대비 4.11% 상승한 238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단일 시가총액만 1697조6,570억원으로 그룹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4%를 넘어섰다.
그룹 내 시총 비중 2위인 SK스퀘어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23% 오른 150만1,000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따른 순가치자산(NAV) 확대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시가총액 198조695억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는 이날 장 초반 4%대 강세다. SK스퀘어는 이날 오전 9시 5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26% 오른 15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20% 오른 153만4,000원으로 출발한 SK스퀘어는 개장 직후에는 한때 7.40% 오른 161만2,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가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는 일부 매체 보도에 증권가에서는 단순한 지분가치 상승뿐 아니라 배당 확대 가능성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7일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SK스퀘어의 배당수입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SK스퀘어는 올해 주주환원으로 현금배당 2000억원과 4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 SK하이닉스 배당이 늘면 추가 확대 여지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 수급도 변수로 꼽힌다. 최근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단일종목 편입한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반면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는 하이닉스 가치 상승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대안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SK스퀘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하이닉스 대비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혜와 주주환원 기대가 커질수록 SK스퀘어의 보유 지분가치도 함께 재평가되고 있다.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145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최 연구원은 "SK스퀘어는 보유 지분가치 상승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특히 2026년부터 본격화될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