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경기 순환주' 포트폴리오 '변화'…다우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입력 2026-06-17 05:11
수정 2026-06-17 05:47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미·이란간 종전 협상 타결에 따른 유가 하락 속 고평가 논란에 기술주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오면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1.64포인트(0.64%) 오른 51,999.6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94포인트(0.57%) 내린 7,511.3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6포인트(1.15%) 내린 26,376.34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경기 회복 속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 폭이 컸던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압력이 커졌다.

이날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8.9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1% 내렸다.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6.05달러로 5.8% 급락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3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 급락은 경기 순환주에 강한 호재로 작용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성장주 랠리가 동시에 진행되며 단기간 급등한 만큼,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AMD는 7.2% 급락했고 엔비디아가 5.04달러(2.37%) 하락한 207.41달러에 마감했고 인텔은 10.81달러(8.45%) 폭락한 117.05달러에 마쳤다.

반면 다우지수는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 기대와 경기 방어주 중심의 구성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가 2% 이상 올랐고 JP모건체이스는 3.7% 오르며 산업주와 금융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 탄력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상장한 스페이스X는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4.9% 급등, IPO 공모가 135달러로 시작한 스페이스X는 이날 21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장중 시가총액은 아마존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앤디 골드버그 노무라자산운용 인터내셔널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에 "아직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유가 급락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내려갔지만 동시에 소비자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넣어주게 된다"면서 "이미 경제가 안정된 상황에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 오히려 추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