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임 덕 봤는데...대한항공, 종전 호재에도 '고민'

입력 2026-06-16 14:51
수정 2026-06-17 18:10
화물운임, 전쟁 영향 '소멸' 우려
<앵커>

마켓딥다이브, 증권부 강미선 기자와 함께합니다. 강 기자, 오늘 준비된 소식은 뭔가요?



<기자>

종전 기대감이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데요. 이란전쟁 여파로 치솟은 기름값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어제부터 항공주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종전을 앞두고 대한항공은 셈법이 반대로 갈 수 있다는 부분을 가져와 봤습니다.

<앵커>

같은 하늘을 날지만, 전쟁이 끝날수록 희비는 엇갈릴 수 있다는 거군요. 먼저 기름값부터 보죠. 종전 기대에 많이 내렸다고요?

<기자>

네, 오늘(16일) 오전에 발표된 7월 유류할증료를 보시겠습니다. 전쟁여파로 5월 뉴욕은 편도기준 56만원었으니 왕복 100만원이 넘어갈 정도로 최고 수준이었는데요.

6월부터 떨어지고 있는데 7월부턴 10만원 더 떨어진 모습입니다.

유류비가 항공사 영업비용의 30%쯤 되는데요. 항공사 비용 부담에 숨통이 트이는 상황입니다.



소비자한테도 이렇게 느껴질 정도로 기름값이 반응하고 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 선물 종가 기준(현지시각 15일)으로 브렌트유가 4.9% 내린 83.2달러, WTI는 4.8% 내린 80.75달러로,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온 수치입니다.

<앵커>

항공주가 어제 많이 올랐죠. 그런데 오늘은 다르다고요?



<기자>

네, 어제는 종전 기대에 항공주가 다 같이 10%대로 장중 급등했습니다. 특히 LCC항공사들이 더 강하게 반응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대한항공이나 LCC 항공사 모두 장 초반 반짝하다 오전에 하락으로 돌아섰는데요.

티웨이홀딩스만 장 초반 10%대 급증하다 오후부터 다시 보합세로 돌아섰습니다. 시가총액이 450억원이 정도고 덩치가 가벼운 동전주라서 더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인데요.



기름값은 떨어지고 있어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지만요. 주목해야 할 항공 사업분야가 있는데 바로 화물 사업입니다.

<앵커>

화물이 왜 변수가 되는 거죠?

<기자>

대한항공은 매출 비중을 보시면요. 화물 매출 비중이 24%로, 글로벌 항공사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하는데요. 2020, 2021년 코로나 당시에는 화물 매출 비중이 60%까지 오르기도 했고요.

LCC 항공사 중 화물사업을 했었던 곳은 제주항공 정도였는데요. 현재 매출 실적을 보시면 사실상 여객뿐입니다.



최근 AI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나 서버 같은 고부가가치 화물 수송이 늘어났는데, 이런 AI 화물은 단가가 비싸다 보니 운임이 올라도 수요가 잘 안 꺾입니다.

이란 전쟁으로 항공 화물 공급이 묶이면서 시장에선 2분기 화물 운임을 화물톤킬로미터 당 671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최고치입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면 이 운임을 떠받치던 전쟁 효과가 풀립니다.

한 마디로 기름값이 내려서 좋기도 하지만 대한항공에는 화물 모멘텀은 약해질 수 있는 양날의 검인 셈입니다.

<앵커>

그러면 종전이 대한항공에는 마냥 좋은 소식만은 아니라는 거네요. 화물 모멘텀이 꺾이게 되는 건지 전망이 궁금합니다.

<기자>

그게 또 그렇게 단순하진 않습니다. 화물 운임이 즉시 빠지진 않을 거란 반론이 만만치 않거든요

외신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려도 정상화에 최소 몇 달은 걸린다고 전망합니다.



또 연말 아시아나 통합이라는 중장기 모멘텀도 버티고 있습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연 3,000억원 대 순이익 가산이 기대됩니다.

여기에 최근 한중 항공 노선이 7년 만에 확대되면서 하반기 여객을 물론 화물 운항 편수가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결국 대한항공에게는 종전 이후가 진짜 시험대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