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기업공개(IPO)로 기록된 스페이스X 상장이 끝나고, 미국과 이란도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하자 이제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다시 시선을 주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지난해 한 연설에서 연준에 대해 '말은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생각을 많이 하라'고 조언한 말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정책을 결정한다, 회의 직후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 나선다.
'연준은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는 소신을 가진 그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 수십년간 연준이 통화정책에 대해 시장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믿어왔지만, 워시 의장은 정반대의 생각을 17일 기자회견에서부터 입증하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시장과 너무 많은 소통을 하게 되면 오히려 스스로의 발언이 족쇄가 돼 통화정책을 제대로 펴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연준이 '투명성 강화 기조'에서 1990년대의 폐쇄적이고 신중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금과 같은 적극 소통 기조를 만들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연준의 정책 결정 배경을 국민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향후 방향도 적극 제시하는 식이었다.
당시 워시는 연준 이사였는데 유동성 공급 조치인 연준의 채권 매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2011년 사임했다.
워시 의장은 '무거운 입'이 필요한 이유로 2021~2022년 물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연준이 잘못된 예측을 한 것을 든다.
당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이라고 많이 언급했는데 이 예측은 틀렸다. 결국 연준은 뒤늦게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했다.
연준 인사들이 예측성 발언을 하면 상황이 바뀌더라도 그 예측을 옹호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워시의 생각이다.
워시 의장은 1년 전 스테이트 스트리트 콘퍼런스 연설에서 "잘하지 못하는 일은 덜 해야 한다. 당시 연준의 예측은 형편없었다. 내 예측도 완벽하지 않을 테니, 굳이 제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점도표 공개도 없앨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점도표는 그간 연준을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연준은 FOMC 회의 후 위원들이 향후 미래 시점에 금리가 어느 수준에 있을지를 예상한 점도표를 공개해 왔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졌다.
다만 워시 의장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도 지금까지는 과감한 칼질보다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