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호르무즈 봉쇄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8.77포인트(0.92%) 오른 5만1671.03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83포인트(1.65%) 오른 7554.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95.10포인트(3.07%) 오른 2만6683.94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잠정 평화협정 체결 기대에 국제유가가 내리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는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한 배럴당 83.2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8%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운영과 이란의 핵 포기, 이란의 제재 완화 등과 관련한 핵심 쟁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고 오는 19일 서명식을 갖기로 했지만, 양측이 후속 협상을 통해 이들 쟁점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결국 종전 합의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네이트 스완슨 '중동 안보 이니셔티브' 선임연구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후속 합의가 없는 MOU는 불안정하다"며 MOU에 명시될 목표와 최종 합의안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당분간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상 교통량이 늘어나며 당사자들이 세부 사항을 조율할 시간을 벌게 됐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운영방식, 이란의 핵 양보, 이란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 및 제재 완화와 관련한 핵심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기술주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나스닥지수는 3% 넘게 올랐다. 기술주 강세의 중심에는 스페이스X가 있었다. 스페이스는 상장 첫날 19% 급등한 이후 이날도 19%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 2조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상장 후 첫 2거래일간 상승률은 43%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아직 뉴욕증시 3대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브라이언 멀버리 잭스 인베스트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스페이스X 주가 흐름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출발부터 밈주식처럼 상장 직후 투기적 거래가 폭발하는 모습이 아닌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장기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17일 연방공개시장(FOMC) 결과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3.5~3.75% 수준으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중단을 위한 임시 합의에 도달했지만 그동안의 중동 전쟁이 유가와 물가, 성장률에 어떤 파급효과를 낼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회의 결과보다 케빈 워시 새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멀베리는 "이번에는 금리와 유가가 주요 저항선을 하향 돌파했기 때문에 합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에 대한 압박을 완화해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