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수집품이던 트레이딩 카드가 글로벌 수집 시장의 투자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eBay)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한국 판매자들의 트레이딩 카드 카테고리 역직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카드는 포켓몬·유희왕 등 인기 IP(지식재산권) 캐릭터나 유명 야구·농구 스타 등 선수 정보가 담긴 카드다. 본래 놀이와 수집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수집가들 사이에서 희소성이 높게 평가되는 카드는 발행량과 감정 등급에 따라 프리미엄이 붙으며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카테고리 성장의 중심에는 '포켓몬스터'가 있다. 이미 글로벌 수집 시장의 핵심 IP로 자리 잡은 포켓몬 카드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전 세계 트레이딩 카드 시장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어판 카드가 해외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 희소성이 높아 수집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이베이 한국 셀러가 가장 많이 판매한 제품 역시 '포켓몬 카드 한국어판'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요는 프리미엄 거래로 이어졌다. 1분기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서울 포켓몬타운 행사에서 무료로 배포된 '2025 메타몽 프로모 카드'는 카드 감정기관 BGS 최고 등급을 받은 후 4090달러(약 620만 원)에 거래됐다. '2012 포켓몬 레쿠쟈 EX 프로모 카드 한국어판’도 PSA 10 등급을 받아 1만 4796달러(약 2260만 원)에 판매됐다. 이외 유희왕·쿠키런 등 다양한 한국어판 카드 역시 글로벌 수집가들 사이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포켓몬과 원피스 등 글로벌 대형 IP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게임 및 웹툰 IP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 '나 혼자만 레벨업', '브라운더스트2', '메이플스토리' 등이 올해 1분기 이베이 한국 셀러 트레이딩 카드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거래도 활발하다. 올해 1분기 이베이 한국 셀러들의 스포츠 카드 매출 순은 마이클 조던, 오타니 쇼헤이, 스테판 커리 등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손흥민도 상위권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가장 비싸게 판매된 스포츠 선수 카드는 '2005-06 마이클 조던 듀얼 저지 사인 카드'로, 3만 7146달러(약 5690만 원)에 거래됐다. 한국 축구스타 ‘손흥민 2018 파니니 프리즘 월드컵 내셔널 랜드마크 카드’는 3851달러(약 590만원)에 판매됐다.
이베이는 트레이딩 카드를 핵심 카테고리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24년 트레이딩 카드 전문 경매 플랫폼 골딘을 인수한 데 이어 카드 감정기관 PS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매·판매부터 등급 감정·자동 리스팅까지 통합 서비스를 갖췄다.
이베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해외 트레이딩 카드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나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고, 한국어판에 대한 해외 수집가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며 "트레이딩 카드는 초기 투자 비용과 물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개인 셀러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품목으로, 새로운 역직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