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름은 ○○"…인천 '훼손 시신' 괴담 확산

입력 2026-06-15 11:25
수정 2026-06-15 11:26
미확인 내용 SNS 통해 확산 인천경찰청장 중국 출장 취소…수사 총력


인천 재활용품 공공 처리시설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 일부가 발견된 사건의 수사가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추측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인천경찰청장은 예정됐던 해외 출장까지 연기하며 수사 지휘에 나섰다.

1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한 청장은 이날 출국해 4박 5일간 진행할 예정이던 중국 산둥성 공안청과의 회담 일정을 연기했다. 인천경찰청과 산둥성 공안청은 1995년 교류를 시작한 이후 30여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인천경찰청이 중국을 방문해 치안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 청장은 시신의 신원도 확인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해외 출장길에 오르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재활용품 선별 작업 중 붕대에 감긴 사람의 왼쪽 다리 일부가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경찰이 공개한 신체 치수는 발 크기 210㎜, 무릎 바로 밑 부분부터 발뒤꿈치까지 길이 41㎝다. 수사당국은 해당 치수를 토대로 피해자가 어린 학생이나 여성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인천지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미인정 결석자와 장기결석자 현황을 확인하고, 실종자 유전자정보(DNA) 대조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시신 발견 당일 생활자원회수센터에 재활용품을 반입한 운반차량 34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사 댓글에 누군가 적어둔 걸 봤다"며 "아이의 이름은 ○○이고 대형마트 점포에 근무하는 여자가 아이의 다리를 잘랐다는 내용이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그땐 무심코 넘겼는데 나중에 기사를 아무리 찾으려 해도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포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이 찾아서 캡처한 해당 댓글에는 '○○라는 이름의 여자같이 예쁜 남자아이라고 함'이라며 '빌라에서 살해돼 복싱용 가방에 넣어져 운반, 이마트 ○○점에서 일하는 여성이 다리를 잘랐다고 함'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시신의 성별과 나이대를 비롯한 세부 정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감정을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발견된 신체 일부가 의료폐기물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리가 절단된 상태였고 붕대가 감겨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한 추측이다. 다만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인체 조직을 포함한 의료폐기물은 전용 용기에 담아 별도로 수집·운반하도록 규정돼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피해자 범위를 좁혀 신원 확인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온라인상에 확산하는 각종 추측성 정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확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