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합의에…이스라엘 '부글부글'

입력 2026-06-15 10:14
"이스라엘에 재앙…나쁜 합의" 네타냐후에 정치적 부담될 듯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에 합의하면서 중동 정세는 새 국면을 맞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이 내세웠던 전쟁 목표와 상당한 간극을 보이면서 정치권과 여론 모두에서 불만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반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능력 제거를 핵심 목표로 삼았고,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동시에 이란 내 정권 교체 여건 조성과 헤즈볼라, 후티 반군, 하마스 등 이란의 대리세력 지원을 끊는 것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합의안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문제나 대리세력 지원 중단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파 성향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중도 성향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 또한 냉담하다. 지난 1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이란과 충돌했던 이스라엘이 정작 종전 협상 과정에서 배제된 채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 불만을 키우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1면 머리기사 제목을 '나쁜 합의'로 내세우며 이스라엘 사회의 부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이번 합의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로 이어질 경우 결과적으로 이란 체제가 더욱 안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은 공개 비판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부담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외교 성과로 강조해 왔지만, 이번 합의로 인해 그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0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연립정부 내 강경파와 야권의 공세가 동시에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