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2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구글이 차세대 AI 반도체 생산 일부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3% 오른 8123.6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6.44% 오른 8263.85로 출발한 뒤 장중 강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8434.40까지 오르며 8,4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4조3,36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1,063억원, 2조4,01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25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전날인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역대 네 번째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날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 투톱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조2,854억원, 8,7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종목은 각각 2.33%, 7.86% 상승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시장이 급반등했다"며 "대형주 중심 강세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 8,400선을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 강세에는 구글이 차세대 TPU 생산 일부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코드명 '아이스피시'로 불리는 10세대 TPU 일부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길 전망이다. 해당 칩은 이르면 2028년 양산에 들어간다.
TPU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칩으로,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구동 등 내부 서비스에 활용된다. 최근 외부 기업 고객도 늘어나면서 생산 물량 확대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구글은 핵심 연산 칩은 TSMC의 1.4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하고, 삼성전자는 연산 칩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연결하는 메모리 입출력 다이(I/O Die)를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구글은 TPU 생산 대부분을 TSMC에 맡겨왔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 인포메이션은 "삼성전자가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2nm 공정에서 제조 역량을 입증할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사진 = 삼성전자, 구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