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죠스'에 사상자 속출..."드론 띄워라"

입력 2026-06-14 17:22


상어 공격에 인명 피해가 속출한 호주에서 당국이 무인기(드론)로 상어를 감시하기 위해 드론 비행 규제 해제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의 태라 모리아티 농업부 장관은 상어 공격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드론과 기타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모리아티 장관은 "올여름 시드니에서 상어 활동과 공격이 매우 잦았다"면서 "주 정부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전 11시 15분께 NSW주 시드니의 유명 해변인 쿠지 해변에서 35세 여성이 상어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이 여성은 지정된 수영 구역 안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도 다리와 팔을 물려 큰 부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가 약 3.5m 크기의 백상아리에게 공격당했다고 현지 구조대가 전했다.

사고 이후 당국은 일대 주요 해변을 최소 24시간 폐쇄하고 헬기와 제트스키 등을 동원해 상어를 수색했다.

호주 해상구조대원들은 통상 드론으로 상어를 감시한다. 다만 쿠지 해변은 시드니 국제공항의 비행경로 바로 아래라 상업용 드론 사용이 제한되는 지역이다.

이에 호주 민간항공안전국(CASA)은 현행 드론 규제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올해 들어서만 3명이 상어의 공격으로 숨졌다.

지난 1월 시드니 항구에서 수영하던 12살 소년이 첫 희생양이었다. 지난달 서부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WA)주 퍼스 인근 관광지 로트네스트섬 앞바다에서 38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후 북동부 퀸즐랜드주 바닷가 암초에서 39세 남성이 상어에 물려 사망했다.

지난 10년간 호주에서 연평균 20명이 상어의 공격으로 다쳤고 2.8명이 숨졌다. 올해는 사망자 수가 평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 등으로 상어의 이동 패턴이 바뀌어 인간에 대한 공격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