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투입 방안 보고했지만...트럼프가 보류"

입력 2026-06-13 18:30


미군이 이란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고농축우라늄(HEU)을 탈취하는 방안을 마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지상군 작전이 지난달 중하순께 검토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 참석 중이었는데 작전 브리핑을 받기 위해 플로리다주의 중부사령부로 급거 귀국했다는 것이다.

HEU는 이란의 여러 핵시설에 분산돼 있으며, 주로 이스파한·나탄즈·포르도 단지에 저장돼 있고, 깊은 지하 터널에 묻혀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미군 폭격 탓에 이들 핵시설이 손상을 입었지만, HEU는 완전히 파괴되지 않고 '가스 형태'로 남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는 총 1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며, HEU가 아닌 핵물질로도 '더티밤'(dirty bomb·방사성 물질을 담은 재래식 폭탄) 상당수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 의장은 특수부대를 투입해 HEU를 확보하는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그는 작전을 보류했다. 이란이 보복해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미군 사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편 이란이 HEU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기지들을 요새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냈다고 CNN은 정보당국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이 최근 몇 주간 터널을 고의로 무너뜨리고 출입구에는 지뢰를 매설하는 등 우라늄 저장소를 봉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HEU 탈취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던 한 달 전보다 HEU에 훨씬 접근하기 어려워졌다.

CNN은 "이란의 새로운 요새화 작업은 우라늄을 제거하고 폐기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협상안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면서 "우라늄을 위험하게 끄집어내는 작업을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HEU 확보를 위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이날 "이 물질이 현장에서 파괴돼(destroyed) 국외로 반출되는 것으로 규정"했다고 말했지만, 실제 MOU 내용이나 이란의 이행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