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실수 저질렀다" 인정...조직 전면 손질

입력 2026-06-13 16:33
수정 2026-06-13 17:11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인공지능(AI) 전환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하고 AI 개발에 투입된 인력들을 재배치할 것이라 예고했다.

저커버그는 "(AI 열풍이 가져온) 변화의 복잡성 속에서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앞으로도 더 많이 실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내부 메모를 입수한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올해 추가적인 전사 규모 감원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가능한 회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 모델 훈련 업무로 배치된 직원들을 위해 새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AI 개발에 투입됐던 인력을 다른 보직으로 옮기는 것은 그간 메타가 단행한 공격적인 조직 개편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타는 지난해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초지능(ASI) 개발을 목표로 내걸고 공격적인 AI 인재 영입에 나섰다. AI 데이터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고 직원 7천 명을 AI 관련 부서로 강제 이동시켰다.

그러나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최근 실리콘밸리 기술 팟캐스트 '노 프라이어스'에서 "AI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는 데는 연구원 수백∼수천 명이 필요하지 않다"며 "매우 강력한 10∼20명 그룹만 있으면 진짜 진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산 자원 등 인프라 부족에 제약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전 세계 모든 분야의 모든 연구소가 연산 자원 부족을 겪고 있을 것이며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메타는 최근 '토큰맥싱'(Tokenmaxxing)이라고 불리는 AI 도구의 무분별한 사용을 제한하고 '토큰미니마이징'을 통한 비용 감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메타는 최근 직원들에게 "AI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2026년 한 해 동안 내부 직원들의 AI 사용만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위기"라고 메모를 보내 직원별 AI 사용량에 예산과 한도를 엄격하게 설정할 것을 예고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전했다.

메타는 불과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고과와 보상을 AI 활용 성과와 연동하겠다며 이른바 '토큰맥싱'이라 불리는 AI 사용량 경쟁을 촉발했다. 최근의 조치는 이와 정반대다.

메타는 엔지니어들이 주로 사용하던 클로드 등 외부 유료 도구 대신 자체 개발 코딩 AI '메타 코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