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렁여도 개미는 담았다…ETF 500조 회복 눈앞

입력 2026-06-13 08:27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다시 500조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증시 급락으로 순자산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국내 1천130여개 ETF의 시가총액은 총 499조원으로 집계됐다. 장중에는 500조원을 넘어 510조원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ETF의 실제 가치를 나타내는 순자산은 시총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순자산 역시 5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ETF 순자산이 500조원에 바짝 다가선 것은 지난 4일(512조원) 이후 8일(6거래일) 만이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순자산 500조원을 돌파하고 이어 이달 1일에는 514조원까지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코스피도 종가 기준 8788.38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ETF 순자산도 줄어들었다. 코스피가 7484.41까지 밀린 지난 8일 ETF 순자산은 470조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ETF 시장의 감소폭은 주식시장 하락률보다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순자산은 지난 1일 514조원에서 8일 470조원으로 8.5%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8788.38에서 7484.41로 14.8%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ETF 시장을 지탱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개인은 ETF를 9조1천8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도 ETF 시장에서는 3천7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자금은 주로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다. 순매수 규모 1위는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 레버리지로 1조4천억원이 유입됐다. 개인 순매수 상위 6개 종목도 모두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일반 지수형 상품 가운데서는 KODEX 200이 5천11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는 4천927억원, TIGER 미국S&P500에는 3천599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반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는 HANARO Fn K-반도체로 2천89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도 각각 2천740억원과 2천406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등 반도체 관련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기간 132조5천992억원에서 127조3천718억원으로 약 5조2천억원 감소했다.

'빚투' 지표인 신용융자거래 잔고도 37조6천811억원에서 36조6천564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