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서명 임박했다더니…"정말 비열" 하루 만에 돌변한 트럼프

입력 2026-06-13 00:35
수정 2026-06-13 01: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돌연 강도 높은 불쾌감을 표출했다. 종전을 위한 합의 문서가 최종 조율 단계에 이르러,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을 할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룻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가짜뉴스에 흘린 (종전 관련) 조건들은 서면으로 합의된 조건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한 그들의 나약하고 한심한 성명을 포함해 그들이 말한 것은 진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루기에 정말 비열한 사람들"이라며 "그들과는 선의의 협상 같은 건 아예 없다. 놀랍다"고 이란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한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인도 선박들을 겨냥했다가 완전히 저지당한 드론 공격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은 빨리 정신을 차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이란 매체들이 보도한 '종전 양해각서(MOU)' 세부 사항이 '서명 직후 동결자금 일부 해제' 등 상당 부분 이란에 유리한 내용을 담은 데 대한 불만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종식을 위한 잠재적 합의에 관한 허위 정보가 많다"며 "첫째 이란은 현금을 전혀 받지 않으며, 그저 합의에 서명하거나 회의에 참석한다고 해서 자금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종전을 위한 예비 합의 격인 미국과의 양해각서(MOU) 타결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엑스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종전 양해각서)에 가까워졌다"며 "최종 조율을앞둔 만큼 언론은 그 내용에 대해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책임 있고 투명한 접근 방식에 발맞춰 모든 세부 사항은 적당한 때가 되면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엑스를 통해 독자적인 군사 행동 능력을 유지하고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